•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이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1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공안·사법부문을 총괄하는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전날 봉황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사건의 '막후 지시자'는 바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이라고 직접 거명했다.

    또 "이번 사건에는 (배후에) 조직이 있고 예비음모 활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도움을 얻어 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국에 무장세력 양성 기관을 두고 중국에서 관공서 습격 사건, 항공기 납치 기도 등 각종 테러를 시도해왔다.

    이번 사건에서도 사건차량 안에 타고 있던 남성이 검정깃발을 흔들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테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자가 적힌 깃발을 '성전'(聖戰) 깃발로 사용하는 '동투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투 조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단체로 남, 중, 서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테러조직, 극단조직과 공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투 조직'은) 다년 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중국 내에서 폭력 테러리즘을 전파·선동하고 있고 실제로 테러를 획책·실행하면서 중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로 '동투 조직'을 지목하고 강력히 비난함에 따라 이들과 연계된 중국 내 조직 등에 대한 조만간 광범위한 소탕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대는 각종 테러활동에 대한 타격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혀 테러조직에 대한 군사활동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