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선거사무소 개소식, 김무성·오세훈·나경원 총 출동, 27년간 숙원 해결 기대감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단이 모여 승리를 다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예고없이 즉석 사회자로 자원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서울시당위원장도 참석해 응원했다.

    선거일을 21일 남긴 8일 진행된 개소식에는 약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축사에 앞서 "와도 너무 많이 왔네"라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모두 일어나라"고 한 뒤, 서있는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은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의 프레임으로 내세운 '지역일꾼론'에 철저히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27년간 현 야당 세력만 거듭 선출된 나머지 관악을이 낙후됐다는 점에 지역 여론도 동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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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후보에 대한 공격은 우회적으로 이뤄지거나 최소화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대세론 굳히기' '부자 몸조심'에 나선 모습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김무성 대표부터 "야당불패를 깨고 오신환 후보를 당선시켜 서울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로 만들어보자"고 외치며 발전 욕구에 목말라 있는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27년간 관악을을 차지한 야권 세력을 두고 "관악이 야당 텃밭이라는 웃기는 얘기를 하는데 관악의 주인은 여러분"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관악을이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로부터 '전라도의 새로운 지도자'로 소개받은 이정현 최고위원은 "내가 증인"이라고 강조하며 "바꾸면 바뀐다"고 팔을 들어 삼창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야세가 강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승리한 바 있다.

    나경원 서울시당위원장도 지난해 재보선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의 변화를 거론했다. 그는 "동작을도 30년 묵은 숙제를 김무성 대표가 팍팍 도와줘서 해결했다"며 "오신환 후보가 당선된다면 관악도 새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에 대한 응원과 관악을의 발전을 역설하는 메시지 외에, 경쟁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악역'은 김태호 최고위원이 맡았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를 겨냥해 "관악에는 떴다방 정치인이 많다"며 "야당공천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신환 후보는 구름 같이 모인 지지자들의 연호와 자당 의원들의 응원에 개소식 내내 만족스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선 오신환 후보는 경쟁자인 정동영 후보가 내건 현수막 글귀를 차용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바로 옆 건물에 '이대로는 안 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며 "그 말이 맞다, 변화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마친 뒤 이어진 퍼포먼스까지도 '지역 권력 교체를 통한 관악을의 발전'이라는 일관된 흐름에 맞춰져 있었다. 김무성 대표와 오신환 후보는 '27년간 야당이 못 풀던 숙제'라고 이름 붙인 칠판에 낙후·침체·교통체증·치안불안·지역주의 등을 적은 풍선을 매달아 다트를 던져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을 찾은 한 참석자는 "27년 만에 보수정당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후보와 지지자들의 자신감이 넘쳐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서는 김철수 전 관악을 당협위원장이 오신환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점이 유독 강조됐다. 김철수 전 위원장은 이날 총괄공동선대본부장으로 소개됐으며, 개소식 직전인 오후 2시 무렵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방송 출연 관계로 먼저 자리를 떴다.

    김철수 전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 오신환 후보에 패한 바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김철수 위원장을 방금 뵙고 왔다"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약속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신사시장을 순회한 뒤 곧바로 김철수 위원장과의 회동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오신환 후보 진영의 단결상은 경쟁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진영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희철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신승한 정태호 후보는 이후 김 전 의원을 끌어안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날 김희철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김 전 의원 측이 불참 의사를 밝혀 급거 취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