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정동영 "논의 중" 오신환 "무의미" 정태호 "홀로 돌파" 변희재 "불가능"깨끗한 경쟁 약속한 후보들, 뒤돌아선 '네거티브'
  •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후보 등록 현장의 열기는 역시 대단했다.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접수였지만 시간이 되자 새누리당 오신환·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국민모임 정동영·공화당 신종열·무소속 변희재 등 5명의 후보가 이미 도착했다. 가장 먼저 후보로 등록 접수했다는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결국 관악구 선관위에서는 후보 등록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따로 진행한다고 선언해야 했다. 

    이에 공화당 신종열 후보 측은 "1착으로 접수하기 위해 전날 여관을 잡고 자서 오늘 가장 먼저 왔는데, 선관위가 룰을 바꾸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해 맞은편에 앉아 있던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파안대소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신경전이 치열했던 후보 등록 순번 1번은 추첨 결과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에게 돌아갔다. 맞은 편에서 지켜보던 변희재 후보는 자신도 노리고 있던 1번이 뽑히자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대선에 출마해 600여만 표를 얻었던 정동영 후보는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주변의 축하 인사에 답례했다.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추첨도 정치인의 인지도를 알아본다"고 농을 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다섯 명의 후보는 손을 맞잡고 취재진을 위해 포토 타임을 가졌다. 추첨 순번 1번을 뽑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바로 자리에 앉아 접수를 진행하려 하자, 취재진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모습을 주문했다. 이에 정동영 후보가 "연출이라고 쓰려는 것 아니냐"고 하자, 선관위 직원이 "연출은 방금 것(후보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한 것)이 연출이었고요"라고 답했다. 우문현답이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후보 등록 과정을 취재하는 취재진의 경쟁도 치열했다. 정태호 후보가 등록을 위해 들어서려는 찰나 정태호 후보 측의 수행원이 앞으로 끼어들자 대뜸 욕설에 가까운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취재진의 재입장 요청에 정태호 후보는 두 번 접수대로 들어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