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밝힌 갑상선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갑상선 질환, 조기 치료하면 누구나 극복 가능해" "사망률 '제로'‥그러나 암 방치하면 말년에 고생"

  • 최근 가수 이문세가 '갑상선 암'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상선 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이문세는 8년 전 제거했던 암이 재발해 지난해 다시 한 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문세는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성대 쪽에 번진 암 조직은 그대로 둔 채 다른 조직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문세가 음악과 목숨 중 음악을 선택했다"며 암 조직 일부를 제거하지 않은 그의 결정을 '비장미 어린' 글귀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만 얘기하면, (매우 희귀한 경우를 제외하고)갑상선암 자체 만으로 바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따라서 이문세의 성대 부근에 갑상선 암 조직 일부가 남아 있다고 해서 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본인 스스로도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있긴 하지만, 노래를 부르거나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갑상선 수술은요. 예후가 괜찮아요. 무슨 얘기냐 하면 암이 되더라도 금방 죽거나 하는 악성 질환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죠. 일례로 제 환자 중에는 5년 동안 갑상선 수술을 10번 받으신 할머니도 계셨어요.


    '갑상선 수술'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강남베드로병원 윤여규 갑상선클리닉 원장은 <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갑상선 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혹자는 갑상선 암을 두고 '이건 암도 아니'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놔두고 진행되면 나이 드시고 고생하니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기에 치료하면 괜찮아요. 갑상선 암은 암도 아니라는 얘기도 있죠. 사망할 확률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걸 그냥 놔두고 암이 진행되면 나이 드시고 꽤 고생하십니다.

    솔직히 암이 어디 가겠습니까? 젊을 때 생긴 암을 놔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일찌감치 없애야 합니다. 위암도 그렇고 다들 조기에 치료하는데 갑상선 암만 예외일 순 없죠.


    윤여규 원장은 "환자 분들 중에는 '남들이 괜찮다고 해서 두고 살았는데 이게 뭐냐' 하고 하소연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암 진단을 받으셨으면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다"고 권면했다.

    통계학적인 얘기를 듣기보다는 암 진단을 받으셨으면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치료하시면 좋습니다. 이게 편하죠. 뭐하러 고생을 합니까? 자기 몸은 자기가 간수를 해야 합니다. 남이 해주는 게 아니에요. 갑상선만 다루는 전문기관을 찾아가는 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목 가운데에 위치한 갑상선은 평소엔 존재조차 인식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커지기 때문에 주변에서 먼저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일도 허다하다는 게 윤여규 원장의 전언.

    만져도 이런 게 있는지 잘 모를 겁니다. 그런데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커집니다. 기능적으로 활성화되거나 소위 '항진증'이 돼도 커지고, '저하증'이어도 나옵니다. 내가 모르면 상대방이 나를 보고서 판별할 수도 있어요.


    윤여규 원장은 "세침검사 등을 통해 갑상선 암이 확인되면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 등을 통해 치료 받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며 "이런 수술 방법은 의사로서 수술하기도 편하고 예후도 아주 좋다"고 밝혔다.

    여드름 하나만 나도 거울을 쳐다 보고 고민을 하는데 목에 상처가 생기면 어떻습니까? 요즘에는 또 얼마나 노출이 심합니까? 이럴 때 요긴한 방법이 바로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입니다. 이 방면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죠. 어떤 분들은 위험하다고 얘기하시는데 대개 안 해보신 분들이 위험하다 안좋다 얘기를 하시지, 해보신 분들은 다들 좋다고 하세요.


    다음은 윤여규 원장과의 일문일답

    - 갑상선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갑상선은 목 가운데에 있습니다. 만져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분들이 쉽게 알 수가 있어요. 평소에 이상이 없으면 잘 알 수가 없지만,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갑상선이)목 가운데에 있으므로 본인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금방 커진다든가 하는 증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활성화되는 '항진증'이어도 커지고, '저하증'이어도 커집니다. 그래서 금방 밖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납니다. 내가 모르면 상대방이 나를 보고서 판별할 수도 있어요.
     
    - 갑상선 질환이란?

    ▲갑상선 질환이라고 하면 이것이 평생 계속해서 호르몬을 분비해야 하는데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갑상선항진증, 여러 가지 다른 이상이 있어서 잘 안 나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이런 식으로 분류합니다. 또 갑상선이 내분비 기관이니까 혹이 생기면 양성질환,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암으로 된다고 하면 악성질환, 이렇게 구분을 하죠.

    일반적으로 요즘에 수명이 길어져서 한 80~90세 바라보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60세만 넘으면 10명 중 9명 이상은 대개 갑상선에 혹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 남자들이 잘 걸리는 암 중의 하나가 바로 갑상선 암이고, 여자가 생기는 암 중에서도 제일 많습니다. 남녀 공통으로 보면 제일 많은 암이 갑상선 암이에요

    - 갑상선 질환이 발병하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매스컴에서 많이 나왔던 얘기인데요. 전문 의학 기자나 여러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어린 아이들은 체르노빌 사건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 편도선을 많이 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래서 방사선을 쬐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나 하는 공통된 가설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많이 나오는 얘기가 엑스레이를 많이 찍어서 그렇다는 얘기가 있죠. 시트를 많이 찍어서 관련 질환에 걸린다고 하는데, 사실 근거는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요오드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소금을 짜게 먹는 편이죠. 요오드는 바로 이 소금에 들어 있는데요. 그래서 요오드를 많이 섭취해 갑상선 환자들이 많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거죠. 물론 정말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그 발병 원인에 대해 대부분 잘 모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우리나라가 의료 제도가 아주 잘 돼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습관이나 횟수가 많다고 볼 수 있고. 우리나라 IT산업이 세계적으로 1,2위를 다루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초음파 기계가 무지 좋아요. 의료 서비스가 좋다 보니까 건강 체크를 할 때 환자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를 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그 다음으로 환경 호르몬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어떤 것도 제대로 구분이 돼 있거나 밝혀지진 않았어요.



  • - 갑상선 암의 종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갑상선 암은 환자들이 많이 물어봐요. 그래서 저희는 다섯 종류로 구분해요.

    제일 많은 암은 유두선암이라고 해서 10명 중 9명은 이 암입니다. 저도 30년간 이 연구만 했는데 대개 갑상선 암 중 90%는 유두선 암이에요.

    그 다음으로 많은 게 여포암이고 그 다음에 수질암이라든가 미분화암 림프종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또 유두암 중에서도 구분을 하다 보면 종류를 너댓 개로 나뉘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같은 유두암이라고 해도 그 중에서도 예후에 따라 나누고 있는데요. 재발이라든가 암이 번져서 (옆으로 폐나 뼈로 많이 갑니다만)국소적으로 많이 생기는 경우, 또 이 종류를 나누다보면 거기에 따라 특징이 좀 달라지죠.

    - 갑상선 암은 성별로 다르게 나타나나요?

    ▲갑상선 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나이 많은 분과 젊은 사람의 경우가 다르고 남자와 여자가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암을 보면 크기에 따라서 1기 2기 3기 4기로 나뉘는데 대장암도 그렇고 위암도 그렇고, 각 암마다 특징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갑상선의 암에 대해 구분하라고 한다면, 다른 암과는 달리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은 재발 가능성이 낮고 나이가 많으신 분은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1기 2기 3기 4기 나누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구분짓죠.

    나이 드신 분, 소위 45세 이후 갑상선 암이 생기는 분에게는 "예후가 나쁘고,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45세가 안된 분들 중 암이 생기신 분들은 '재발 우려가 낮아 예후가 비교적 좋은 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갑상선 암의 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예전 교과서를 보면 '목소리가 쉰다면 갑상선을 의심하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목소리가 변해서 오시는 분은 거의 없어요. 물론 육체적으로 다른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제외하고요. 제 환자 중에는 암 크기가 0.3cm 인데도 목소리가 안 나오는 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 위치가 신경이 들어가는 부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운이 없는 케이스죠. 비록 조그맣지만 이게 전이가 돼 림프샘에서 신경을 잡아 소리가 안 나오는 분이 있어요.

    요즘에는 목에 혹이 크다고 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환자는 거의 없어요.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합니다.

    - 감상선 암의 검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피검사와 초음파로 하는 간단한 진단법도 있지만, 90% 이상 예민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세침검사가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검사하면 갑상선에 대한 질환은 금방 알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마시고 전문기관에 찾아가시면 아마도 쉽게 질환 여부를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 갑상선 질환의 수술법을 좀 소개해 주세요.

    ▲일본과 미국의 (수술법에 대한)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항진증의 경우엔 요새 약이 잘 나와서 조절이 잘 됩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10~20년 약을 드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 경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구분짓는데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암에 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때 하시모토병이라던가 이런 경우에는 일생에 50%. 예를 들어 10명이 이런 증세가 생기면 5명 정도가 암이 발생하는 확률이 있습니다.

    물론 기능 항진증인 경우에도 일반적인 사람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혹이 있다면 양성질환과 악성질환으로 나뉘는데요. 갑상선 암의 치료방법은 수술밖에는 없습니다. 항암 치료제나 방사능 쬐는 것도 근본적인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외과적인 수술 방법 밖엔 없으므로 반드시 수술하셔야 합니다.

    양성질환의 경우 상당히 큰 혹이 발생했다하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어떠냐'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작은 크기의 혹이라도 없애길 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계가 워낙 발달해 있어서 그전처럼 꼭 수술을 해야하는 건지 의구심을 갖는 의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알앤패일이라던가, 큰 혹을 조그많게 줄여서 흉터를 작게 하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언제가 가장 적절한 수술 시기일까요?

    ▲요즘에 TV나 언론 매체를 통해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거기(특정 단계)에서 (수술하지 말고)두고 보자'는 위험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전문가들이 아니에요.

    통계학을 하신다든가 일반 의학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의사인 분도 있고 아니신 분도 있더라고요. 저는 30년 내내 이것만 해왔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왜냐하면 암이라고 하면 조그마한 게 여러 개 있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하나가 굉장히 커져서 4cm나 되는 사람도 있어요. 반면에 어떤 사람은 3mm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죠.

    암이 옆으로 번져서 오시는 분도 있고,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솔직히 수술 안 해보면 모릅니다.

    그런데 이걸 갖고 크기별로 정해서 (수술 여부를)두고 보자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좀 돼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중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그러시는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암이 어디 가겠습니까? 젊을 때 생긴 암을 놔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일찌감치 없애야 합니다. 위암도 그렇고 다들 조기에 치료하는데 갑상선 암만 예외일 순 없죠.



  • - 수술 후 합병증도 발생하나요?

    ▲목 가운데 부분에 위치하고 있죠. 아주 조그만 부분에 신경도 지나가고 척추도 있고 핏줄도 있고 매우 복잡한 구조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있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소위 남들이 얘기하는 '합병증'이 올 수가 있는 거죠. 

    예전에는 전문가들이 적어서 위험성이 좀 있었는데요. 지금은 다릅니다.

    첫째로 기계가 많이 발달했고 두 번째로는 의료진의 경험이 많아졌어요. 갑상선만 전문적으로 하는 외과도 생겼고 전문병원도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후유증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수술 후 건강관리도 중요하겠죠?
     
    ▲갑상선 수술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예후가 괜찮아요. 무슨 얘기냐 하면 암이 되더라도 자꾸 번지고 폐로 가고 뼈로 가고 하더라도 금방 죽고 살고 하는 게 아니에요.

    5년 동안 한 10번 수술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삶의 질을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미리 수술을 해놓으면 이런 고생도 안하시고 쾌적한 삶을 사실 수가 있는데, 이걸 굳이 안 하셔서 고름이 생기고 상처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죠.

    마음도 편하고 생활하시는 데에도 편하고 합병증 가능성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돈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민에게 수술을 권하는 분위기는 조성돼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암환자들이 피해햐할 식이요법이 따로 있나요?

    ▲TV에 많이 나오는 암 전문의나 저도 가끔 TV에 나와서 비슷한 말씀을 올렸습니다만 식생활과 암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속설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나와 있는 게 없어요. 딱부러지게 밝혀진 것보다는 식생활에 대한 일종의 히스토리가 있는 겁니다. 

    타임즈를 보면 새로운 암 치료 방법이 생겼다는 뉴스가 자주 나오잖아요? 이런 게 얼마나 많습니까? 갑상선 암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갑상선 암은 일일이 잴 수 없을 정도의 병입니다. 많이 나와 있는 얘기처럼, 이걸 먹으면 좋고 저건 안좋고 하는 말들은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요.

    - 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
     
    ▲지금으로 봐서는 원인을 확실히 찾을 수 없으니 예방 방법이 없다고 봐야겠죠. 불가피하게 방사능을 쬐는 경우 어린 아이들은 자꾸 체크를 해야될 거예요.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것은 유전자 검사를 하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됩니다. 미리 예방 차원에서 다섯 살 정도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 체크를 부지런히 하셔서 일찌감치 병명을 알고 치료를 시작하면 편안한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자파의 영향도 있을 수 있나요?

    ▲저희에게도 그런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요. 예를들면 담배가 폐암에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점인데요. 대개 'YES'라는 얘길 듣고 싶어 하시죠. 전자파가 암 발생의 원인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사실 기분상으로는 'YES'라고 말하고 싶기도 한데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그렇게 얘길 하죠. 여기에 대해선 저도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른다고 하기도 그렇고…. 저희가 봐도 알쏭달쏭 합니다.

    - 수술 이후에 흉터가 많이 남나요?

    ▲백인들은 상처가 나도 젊을 때에는 괜찮은 편이에요. 아프리카 아메리칸, 소위 아프리칸 색소가 있으신 분들은 상처가 굉장히 크게 나요. 이를테면 켈로이드 같은 거죠. 동양인들은 중간입니다.

    여러분들이 다 잘 알시겠지만 여드름 하나만 나도 거울을 쳐다 보고 고민을 하는데 목에 상처가 생기면 어떻습니까? 요즘에는 또 얼마나 노출이 심합니까?

    이럴 때 전 세계에서 배우러 오는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이 있습니다. 이 방면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죠. 어떤 분들은 위험하다고 얘기하시는데 대개 안 해보신 분들이 위험하다 안좋다 얘기를 하시지, 해보신 분들은 다들 좋다고 하세요.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은 적극 권장합니다. 의사로서 수술하기도 편하고 예후도 아주 좋아요.

    - 갑상선 암에 대한 인식이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조기에 치료하면 괜찮아요. 갑상선 암은 암도 아니라는 얘기도 있죠. 사망할 확률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걸 그냥 놔두고 암이 진행되면 나이 드시고 꽤 고생하십니다. 갑상선이 가슴에 내려가 번져있는 경우도 있어요.

    남들이 괜찮다고 해서 두고 살았는데 이게 뭐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소연도 못하고 불만이 많은 환자들도 정말 많아요.

    일반적으로 보면 갑상선 암을 놔두게 되면 참 고생들을 많이 하세요. 다른 곳으로 번지고 고생고생하다 나중에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요.

    통계학적인 얘기를 듣기보다는 암 진단을 받으셨으면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치료하시면 좋습니다. 이게 편하죠. 뭐하러 고생을 합니까? 자기 몸은 자기가 간수를 해야 합니다. 남이 해주는 게 아니에요. 갑상선만 다루는 전문기관을 찾아가는 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환자수가 워낙 많거든요.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을 찾고 검진을 받죠. 정부의 시책도 그렇고. 그래서 환자가 많아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의료진 기술이 좋습니다. 치료를 많이 하다 보니까. 수술 일찌감치 하면 좋죠. 하지만 누가 책임집니까?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죠. 번지고나서 고생하지 마시고 평소부터 건강에 유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