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출연 뮤지컬 배우... 작품쉴 때 경제적 자립위해 창업서소문로 52번가 7평 남짓 카페에 입소문 타고 직장인 '북적' "#52만의 경쟁력이요?... 고객을 뮤지컬 관객처럼" "커피 한잔 한잔에 열정 담아 특별함 선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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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한 커피한잔에 특별함을…"

    '나도 카페를 하나 차려볼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질문일 것이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맘마미아' 뮤지컬 배우 이동재 씨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7평 남짓한 카페를 냈다. 대형 체인점 위주로 흘러왔던 커피 시장이 변화를 맞고 있다. 넥타이 부대가 많은 딱딱한 서소문로에 클럽 음악을 쩌렁쩌렁하게 틀어댄다. 회사 고위 간부에게도 주저 없이 "형, 오랜만이야"라며 손을 흔든다.

    #52 ROASTERS LAB 이동재 대표는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즐겁고,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도 특별함을 담은 한잔을 위해 열심히 커피를 만들고 있다.

    -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이동재 : 저는 #52 ROASTERS LAB 대표 이동재고요. 전에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다가 한마디로 커피보다는 서소문에서 공연을 하고있습니다.

    -카페를 창업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어떻게 카페를 하시게 되셨는지?

    ▲이동재 : 하게 된 계기가 처음에 공연하면서 중간중간에 어렸을 때는 공연 끝나고 잠깐, 다음 공연까지 시간이 생기면 외국여행을 다니고 많은 문화 접하고 외국 축제에 가서 즐기고 너무 즐겁게 자유롭게 살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먹어가고 역할을 맡게 되면서 정말 내가 하고싶은 공연에 역할을 하고싶은데 경제적으로 제가 그거를 하기 위해서 내가 하고싶은 역할, 하고싶은 작품이 6~7개월 뒤면 그 시간동안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좋아하는 다른일을 재미있게, 내가 지금 남는 에너지와 열정을 이용해서 재미있게 해야 되겠다 하다가 어렸을때부터 바(bar)일은 되게 좋아했었어요. 바텐더, 수많은 칵테일을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뭐 괜찮은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커피를 하기 시작했죠.

    -뮤지컬 배우처럼 고객을 대하는것이 #52만의 경쟁력인가?
    ▲이동재 : 그냥 지금 여기에 다니시는 분들도 따지고 보면 다 선배님 같고 친구같고 이제는 다 동생 같으니깐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하고...그런데 원래 제 성격대로 했는데 무척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가식적인 걸 되게 싫어해요. 저희 직원들 뽑을때도 가식적으로 말하는 거 되게 싫어해요. 그냥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또 오세요" 정말 이런 일반 프랜차이즈적인 마인드 있잖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거예요.

    -52랩만의 커피를 만드는 노하우?
    ▲이동재 : 52랩만의 커피는 52랩 직원들의 땀으로 이루어지는거 같아요. 유통기한은 우리가 정해놓은 숙성도에서 며칠에서 며칠까지 잡아놓고 지금도 솔직히 당겨써서 약간 덜된 거 사용하는데, 약간 덜되면 덜됐지 기간 지나고 폐기 처리해야 될 거를 사용하지는 않아요. 한달 지난거 쓰지 않아요. 딱 그안에 맞춰서 로스팅 계획 세워서 그 안에서 딱 처리합니다.

    -다양한 메뉴 개발에 있어서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동재 : 친한 손님, 친구들이 오거나 아니면 정말 친한손님이 여자친구나 가족을 모시고 와요. 그러다 보면 발동하죠. 왜냐면 바텐더를 했으니깐 여러가지 조합도 많이 해보고 그런 방식 같은 거에서도 되게 많이 또 외국 여행 다니면서 잠깐 일 많이 했거든요. 그 경험을 커피로 접목해보기도 하고 칵테일에도 접목해보기도 해요.

    -그러면 52랩에서 제일 인기 많은 음료는?
    ▲이동재 : 요즘에는 딸기라떼가 아주 인기가 많아요. 그러니깐 커피도 커피인데 제일 인기많은 건 솔직히 아메리카노에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제일 많이 나가는데 딸기라떼 같은 경우에는 냉동딸기를 절대 쓰지 않아요. 인공적인 딸기 시럽 저는 쓰지 않아요.

    - 손님들을 부르실 때 특별하게 하시는 거 같던데?
    ▲이동재 : 일반적으로 1번 손님, 2번 손님 너무 지루하잖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원래는 더 애드립으로 하려고 했어요. 만약에 예쁜 손님이 오면 포인트 하나 잡아서 "빨간거 입고 오셨어요? 빨강으로 불러드릴게요" 이런 걸로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깐 그러면 일반적으로 내가 한다고 할수있는게 아니고 우리 전 직원들이 할 수 있어야 하니깐, 그래서 그런걸 통해서 사람들 되게 따분해 하잖아요. 저도 어차피 똑같이 살고 있긴 한데, 저는 그래도 하루하루가 다른데 매일매일 똑같이 출근하시고 퇴근하시고 일정하게 사시는 분들에게 회복시킬 수 있는 그런 포인트가 될 거 같아서 했는데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시작한 이후로 주변에 많은 카페가 생겼는데 수입에는 문제가 없는지?
    ▲이동재 : 아니요. 오히려 더 좋아요. 왜냐면 저희 것을 드시던 분들이 다른데 드셔보시고 거기가 맛있으면 가시는 건데 저희 입맛에 맞으시는 분들은 저희한테 오시니깐 그리고 어떻게 보면 카페 골목처럼 돼버리니깐 많이 오시고 재미있는 거 같아요.

    -체인점 문의가 끊이지 않을거 같은데?
    ▲이동재 : 문의가 많이 오죠. 저는 그래요. 그러니깐 일반 카페랑 저희 카페는 많이 달라요. 일반 카페는 때되면 문닫고 제가 조금 전에 얘기한 것처럼 "예~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아메리카노 하나요" 이런 일반적인 카페들이에요. 저희는 제가 그런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저처럼 하지 못할 거 같아요. 그래서 못 줄거 같아요.

    -직원들 또한 밝더라, 특별히 교육하는게 있나?
    ▲이동재 : 밝음? 그런 건 교육하는 건 따로 없어요. 그런데 제 성격도 그렇고 오픈떄부터 같이 했던 친구들이 워낙 밝으니깐, 시너지들이 매우 좋으니깐 다 밝아지는거에요.

    -뮤지컬 배우처럼 고객을 대하는 것이 독특하다. 정말 진짜 성격인가?
    ▲이동재 : 사실은 더 심한데 도를 지나칠까봐..제가 너무 친해져서 손님인지 친구인지 형인지 모를 정도로 대하는 분들이 몇분 계세요.

    -손님들을 위해 특별한 날을 맞춰 진행하는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동재 : 크리스마스 때도 했고, 남들이 하는 트리하면 재미없잖아요. 저희는 로스팅하는 곳이잖아요. 커피 봉투로 그 추운날 귀에 동상 걸려가면서 원두를 다 넣어가지고 트리를 만들려고 허리높이까지 쌓자고 해서 쌓았는데 이왕 하는거 더 크게 하자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깐 다보탑처럼 된거에요. 거기에 산타모자 씌우고 몇개 장식하니까 너무 웃긴 산타신령이 나왔죠.
    뭐 그런것도 했고, 작년에는 핼러윈 파티 때 계획은 제가 오픈 전부터 생각했던 거에요. 여기 스텝들은 공연 때 친구들이 아니니깐 형 창피하다고 못하겠다고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재미난 걸 보니깐 오빠 나 빨리해달라고 피좀 뿌려달라고 "오빠 피 뿌려주세요" 자기들이 막 뿌리고 난리가 난거에요. 옷도 제가 그 전날 부랴부랴 준비한거에요. 아는 사람들한테 부탁해 옷을 빌려서 그런데 그냥 깨끗하면 재미없잖아요. 제가 입고 피를 막 뿌렸어요. 그거 벗고 하나 또 입고 뿌리고 했는데 피 잉크들이 제 몸에 다 물들어서 안 빠지더라고요. 그 상태로 그냥 쭉 갔어요. 그러고 이제 점심시간에 우리 동료들이 다 나타났죠. 흡혈귀도 오고, 사탄의 인형도 왔어요.

    -잘 되는 카페란?
    ▲이동재 : 잘 되는 카페는 에너지랑 열정이랑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냥 땀 그거밖에 없는 거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이동재 : 커피와 지금의 일을 좀 더 확장해보려고 해요. 커피 관련된 일과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접목해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려고 준비중이에요.

    -한마디 해주신다면?
    ▲이동재 : 단골이 아니라 저희 찾아와주시는 모든 손님한테 너무 감사드리고요. 손님들한테 커피로서, 음료로서, 모든 제가 하는일에 정말 배신하지 않는 땀으로서 열정으로서 보답하겠습니다. 단순히 그냥 2,500원 3,000원짜리 커피 음료가 아니라 저의 에너지와 모든 스텝들과 제가 열정을 담아서 한잔 한잔 특별함을 담아드리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