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 유재하 노래 ‘가리워진 길’ 같아 답답”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故유재하의 노래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진은 '통일박람회' 당시 홍용표 장관의 모습. ⓒ뉴데일리 DB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故유재하의 노래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진은 '통일박람회' 당시 홍용표 장관의 모습. ⓒ뉴데일리 DB


    ‘취임 100일’을 맞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남북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의 가뭄 극복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최근 가뭄으로 남북한 모두 힘들지만, 북한이 더 어렵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원한다면) 우리가 필요한 지원을 해 줄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경색 국면인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가뭄 극복과 같은 데서부터 협력을 도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가뭄으로 저수지의 물이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는 더 심한 가뭄이 와서 상당히 힘들어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수기나 농작물 모종을 북한에 보내는 방법도 거론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런 저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는 탓에 남북 관계 경색국면이 해결되지 않는 현 상황을 故유재하의 노래 ‘가리워진 길’ 가운데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대목에 비유하기도 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 대화와 교류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하고, “지금은 북한이 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무조건 만나자고 해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의미 있는 대화를 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말처럼, 한국 정부가 북한의 가뭄 극복 지원을 제안한다면, 명분은 물론 남북대화에서의 실리도 충분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