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이승만 박사 업적 열거… 1. 농지개혁 2. 상비군 3. 의무교육제 4. 국가안보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제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면서 국부를 국부의 자리로 앉혀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의화 의장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무성 대표와 정의화 의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진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했다.

     


    ◆ "국가는 존재해도 국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숙연한 표정의 김무성 대표는 추도사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현세의 평가에 대해 비탄하면서 생각을 전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후손들은 이승만 박사의 흠결을 파헤치고 드러내는 데만 골몰했을 뿐, 그의 역사적 공로를 인정하는 데는 몹시 인색했다"며 "국가는 존재해도 국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국현대사의 성숙과 함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성숙해져야 한다"며 "이제 국부를 국부의 자리로 앉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국대통령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삼가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청중들 사이에선 김무성 대표의 '국부' 발언이 나오자 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계속해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 선조가 어느 새벽에 나라를 세워줬기 때문에 이 영토 위에서 인간으로서 천부적 권리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며 "건국이란 말은 참으로 가슴떨리는 말"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건국은 새로운 비전과 빛나는 예지, 지혜로운 정치력과 과감한 결단력을 갖춘 예외적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고 건국 시대의 상황을 설명한 김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이 모든 자질을 갖춘 분으로 세계정세에 가장 예민한 눈을 가진 정치가·외교가·선각자였다"고 이승만 대통령을 평가했다.

    나아가 "대통령은 역사를 헤치고 나타나 몸소 새역사를 지은 분"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능케한 이 나라의 모든 얼개는 이승만 박사의 손으로 모였다"고 단언했다.

    김무성 대표는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국부"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예우가 시작돼야하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이 나라 세우신 박사님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면서 감사하다고 발언했다. 정 의장은 추도사에서 "이 나라를 세우신 (이승만)박사님과 선배 지도자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정말 아무것도 없던 시절 박사님과 제헌의회 의원들은 애국심과 열정만으로 독립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은 청년기부터 일편단심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전력을 다하셨고, 광복 이후 의장으로서,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다"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오직 자유민주주의에 있음을 주창하시고 끝내 성취해냈다"고 감탄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인 △농지개혁 △상비군 제도 △의무교육제 도입 △남녀 동등한 교육과 취업의 기회 보장 △국가 안보의 기초 건설 등을 나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대 상황으로 생각할 때 기적같은 업적이 아닐 수 없다"며 " 우리에게 (이승만)박사님처럼 용기있고 지혜로운 큰 지도자가 없었다면 대한민국 건국과 전쟁극복, 산업화의 시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어 이승만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 듯 현재 정치·사회적 난관을 헤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사회가 분열과 대립, 갈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선배로부터 물려받은 불굴의 정신과 통합의 DNA를 가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