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오염 부산물 '눈 밭' 이뤄
  • [앵커 우미지 기자] 일광해수욕장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부산 기장군의 손꼽히는 피서지입니다.

    여름이면 부산과 울산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붐비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불과 2~3백여미터 지점에 오염물질을 그대로 바다로 배출해 온 조선소가 있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혹시 아십니까. 

    해수욕장에 왠 조선소, ‘오염물질’ 20여년간 바다로(?)  

    주로 소형어선을 수리한다고 해서 폐수배출 시설없이 신고만으로 이십여년넘게 운영해 왔다는데...

    현장을 돌아보니 선박을 수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이 땅바닥에 그대로 버려져 방치돼 있었습니다.

    수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 그대로 땅바닥에

    폐수처리 시설은 커녕 바다 오염방지 시설 하나 없었으며 비만 오면 땅바닥에 버려져 있는 오염물질들이 여과없이 바다로 유입되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조선소였습니다.

    기장군과 해경은 이 긴 세월동안 뭐했을까.
     
    한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EP 한창기 기자] 쓰다버린 페인트 통들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고 메케한 페인트 냄새와 먼지가 코를 자극합니다. 선체를 갈아대는 소리도 꽤나 요란합니다.

    땅바닥, 수리할 때 떨어진 페인트로 ‘눈꽃’처럼 물들어

    바닥은 선박을 칠하면서 떨어진 도료들로 눈이 온 것처럼 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아무런 안전장구도 없이 선박을 수리하고 있는 작업자들의 손이 닿는 곳에 먼지들이 흩날립니다.

    선체를 수리하면서 떨어지는 것들인데 단순히 물에 녹아 없어지는 물질은  아닌 듯 합니다.

    바다쪽에서 조선소를 들여다 봤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바닥 어디에도 오염방지 시설 보이지 않아

    선박을 끌어올리는 레일이 물속에서부터 길게 뻗쳐 있습니다.

    이 레일을 타고 올려진 족히 10여톤이 넘는 듯한 선박 한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옆쪽에도 중형 어선 한척이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맞닿는 뭍 그 어디에도 작업중에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지막이나 폐수 처리 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조선소의 대표는 1주일 한번씩 청소를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 조선소 대표가 1주 1회씩 조선소 내부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뉴데일리
    ▲ 조선소 대표가 1주 1회씩 조선소 내부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뉴데일리

    [INT 1] 조선소 대표 : 비가 만약에 오면은 이 같은 경우에 깍고 하다 보면은 찌꺼기가 떨어지잖아요.  근데 비가오면 실려 내려가는 부분은 어떻게 해요.

    우리가 일하는 과정이 일주일에 한번씩 치우거든요. 오늘 우리가 치울 날 이예요.

    현재 수리중인 선박이 들어오기 2주전 현장입니다.

    바닥에 핀 흰꽃같은 오염물질들이 선박아래 널려있습니다.

  • ▲ 수리하는 선박 주변 바닥에 하얀 눈꽃들이 피어있다. 있다.ⓒ뉴데일리
    ▲ 수리하는 선박 주변 바닥에 하얀 눈꽃들이 피어있다. 있다.ⓒ뉴데일리

    해양오염을 단속해야 할 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도 선박수리에는 오탁방지막 조차 필요없다고 말합니다.

     

    [INT 2] 오탁방지막을 안쳤다해서 처벌하는 것은 없습니다.    


    불과 백여미터 지점에 기장군이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해변 산책로 데크가 보입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 인파가 몰려들어 음식을 해먹으며 물놀이를 즐기는 곳인데.

    이런곳에서 이십여년 넘게 아무런 제약없이 오염물질들을 배출해 온 조선소가 명물 해수욕장 옆을 지키고 있었다니 그저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뉴데일리 TV 한창깁니다.

     

    촬영 편집  구현회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