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으로 알려진 '크론병', 20~30대 환자도 많아 주목
안정적 腸활동 '관해기'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
약물치료·식단관리 등으로 지속적인 관찰 중요
'혈변·복통·체중감소' 등 구조적 이상 감지되면 병원 와야
  •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학적 병으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항문에서 시작해 장으로 올라가며 연속적으로 염증이 있는 것이 특징인 반면 크론병은 소화관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염증의 위치가 상이한만큼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정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항문 바로 위에 염증이 있어 설사, 혈변, 복통이 가장 중요하며 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증이 많이 발현됩니다. 크론병은 부위가 다양해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복통, 체중감소, 설사가 주된 증상입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타 대사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일반인들이 스스로 자가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이에 정 교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는 질병으로, 3개월 안에 체중이 5~8kg이상 빠지거나, 지속된 혈변, 잠을 깰 정도의 복통 등의 전조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할 것"을 당부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윤종신 씨와 같이 어린 나이부터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를 모르고 가벼운 장염으로 여길 시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장염의 경우 CT, 내시경 등의 검사를 실시할 경우 구조적인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염증성 장 질환은 내시경을 통해 궤양 및 염증이 바로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 말고 전문적인 검사를 받을 권면한다.

     

    "이 같은 몸의 기능적 '알람 사인'을 무시하고 크론병을 오래 방치해 뒀을 경우 궤양이 깊게 생기는 질환이기에, 장천공이나 장루(腸瘻)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같은 경우에도 병변이 퍼져 중증도가 심해져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학적 체계의 불균형에서 오는 것으로, 완치는 가능하지 않으나 약물을 통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염증이 활발한 '활동기'에서 일반인과 같은 평온한 장 상태인 '관해기'로 증상 완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이때는 내시경과 조직검사에도 염증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약물 치료는 단계별로 가장 낮은 단계의 항염증 치료제를 사용해 차도가 없을 시,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발을 한다면 표적치료제와 같이 염증 물질만을 타깃으로 잡아 내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정 교수는 "가끔 장기간의 약물치료에 (심리적)거부감을 나타내는 분들이 계신데, 약물치료보다 병이 훨씬 더 해로운 것으로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 가운데 유전이 될까 걱정돼 임신을 기피하는 환자들에 대해 장 교수는 "유전이 되거나 배우자에게 피해를 줄까봐 결혼을 기피하거나 의도적인 불임을 하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관해기에는 일반인과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를 조금 빨리 낳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학적 질환인 만큼 충분한 휴식과 건강한 식이요법 등이 중요하다. 특히 긴 시간 치료를 해야 하기에 의료진과 환자간의 원활한 소통이 빠른 치료를 이끌 수 있다고 정성애 교수는 전했다. 또 관해기에는 음식의 제한이 없으나 음식일지를 매일 쓰고, 배변 횟수와 혈변, 설사 등을 기록해 음식과 장 건강의 궁합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