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내용 언급 안 해…"투표권 부여 목적이란 비판도"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터키 내 시리아 난민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美CNN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美CNN 중계영상 캡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터키 내 시리아 난민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美CNN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美CNN 중계영상 캡쳐

    터키 대통령이 270만 명에 이르는 터키 내 시리아 난민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美'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라마단 금식 후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밤, 우리의 시리아 형제 자매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려 한다"며 "(형제자매들 중) 원한다면 터키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내무부과 이와 관련된 절차를 밟아 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터키는 당신들의 또 다른 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준이나 절차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정부 관계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준비 과정에 있는 예비적 업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시리아 난민 시민권 부여 발언이 나오자 서방 언론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CNN'은 테러 조직원이 난민에 섞여 터키로 유입된 뒤 EU로 침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CNBC'는 시민권 부여를 통해 시리아 난민들의 삶의 질과 법적 지위는 개선될 수 있으나, 에르도안의 정책에 반대하는 터키 시민들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논평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음 선거를 의식해 시리아 난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려는 의도라고 꼬집기도 했다고 전했다.

    英'텔레그레프'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난민 유입을 차단하려는 의지가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이날 트위터 상에 '내 나라에 시리아 인들을 원하지 않는다(#ÜlkemdeSuryieliIstemiyorum)'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넘쳐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