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내가 국무회의 들어간 다음날 법무장관 사임” 자화자찬
  • ▲ 26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6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하는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노동자, 농민, 학생 등 각 부문별 모임을 시작으로 열린 집회 및 행진에는 경찰 추산 32만명, 집회 측 추산 130만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 및 행진은,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바로 앞에 위치한 신교동로터리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몸싸움을 벌인 것을 제외한다면,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회 및 행진에 참여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과 선동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민중연합당 시위대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의 동참을 요구했으나, 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서울시의 행정력을 동원해 집회를 지원하는 등 지나친 정치적 행보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도 수행원과 함께 시위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집회와 행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실시간 중계하는 등 ‘서울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듯한 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은 한술 더 떠 "박근혜 대통령 면전에서 퇴진을 외치고 오겠다"며 시위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 ▲ 시민들이 촛불행진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시민들이 촛불행진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野, 국정 혼란 수습은 뒷전...박원순, 특유의 자화자찬 어법 눈살

    파국으로 치닫는 사회 혼란속에서도, 야권은 '물 만난 고기' 마냥 선동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박근헤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더 이상 못 참겠다.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법치에 부합하는 탄핵 과정 대신 하야를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서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저지른 공범이고 국가의 주요기밀문서를 누출한 혐의자로 밝혀졌다. (탄핵으로) 헌법재판소에서 길게 논쟁하지 말고, 대통령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국민을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국민과 함께 하겠다.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민주정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보고대회를 열고 "기득권 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혼란)은 수습되지 않는다. 기득권 정치를 부수고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박원순 시장은 자극적이고 '저렴한' 발언으로, 다른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내가 꼭 가서 그 면전에서 '당신 즉각 물러나라'고 외치겠다. 내가 여러분을 대표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총리의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