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외교부, 장관 발언? 문제될 거 없는데?…북한대사관에 구두로 전달
  • ▲ 최근 헝가리 외교장관이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 독재자'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알자지라' 중계영상 캡쳐
    ▲ 최근 헝가리 외교장관이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 독재자'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알자지라' 중계영상 캡쳐


    최근 헝가리 외교장관이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 독재자'라고 밝힌 것과 관련, 북한이 정식 해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은 지난 16일 'MT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조직 '대쉬(ISIS)'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며 "북한 지도자는 미치광이 공산주의 독재자로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김정은에 대한 평가 외에도 대북제재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유럽기업의 대북 투자 제한을 확대하고, 정보통신, 화학, 광역 분야 서비스를 제한하며 모든 북한 정치인들의 여행을 금지하고 그들의 자산이 동결돼야 한다"면서 "북한의 석탄 수출도 더욱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만으로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면서 "유엔의 제재 보다 훨씬 강력하고 종합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야르토 외교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북한은 불만을 표출하고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헝가리 외교부는 해명할 일이 아님을 북측에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외교부는 "해당 인터뷰가 시야르토 장관의 견해를 충분히 잘 반영했다는 점을 북한대사관에 구두로 전달했다"면서 "헝가리는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에서 비롯된 강력하고 뼈아픈 역사적 경험이 있고, 북한 국민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사회주의 정권 시절 북한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헝가리는 1989년 체제를 전환을 선언하고 공산당의 40년 일당 독재체제를 마감했다.

    같은 해 헝가리는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수교했으며, 이에 북한이 반발을 하자 당초 대사급 외교 관계였던 북한을 대리 대사급으로 낮췄다. 또 1991년에 상주공관을 상호 폐쇄함에 따라 현재는 駐오스트리아 북한대사관이 헝가리 관련 업무도 겸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외교부의 '헝가리 개황'에 따르면 2008년 기준, 북한과 헝가리의 교역 규모는 34만 달러(한화 약 4억 원)로 미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