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은 탄핵으로 책임졌는데…친박은 무얼 했나"
  • ▲ 3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SNS와 칼럼을 통해 각각 새누리당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동시에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3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SNS와 칼럼을 통해 각각 새누리당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동시에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최경환·서청원 의원이 탈당하면서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희재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투를 쓰기 직전, 그러니까 전국위 소집 전까지만 해도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박이 누군지 모른다더니, 감투를 쓰자마자 친박이 누군지 기억나셨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분은 친박 인적 청산이고 뭐고 기본적인 인간의 정직성이 없는 사람으로 당장 내보내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에서 사진 찍힌 건 지금은 기억나느냐"고 비난했다.

    인명진 목사가 새누리당의 신임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에 사드 배치·국정 역사교과서 등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해온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제 기억으로는 (사드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3월 21일 60여 명의 좌익 성향 종교계 시민사회 인사들과 함께 '제1차 한반도평화회의'에서 사드 배치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특별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 ▲ 3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SNS를 통해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 3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SNS를 통해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에 앞서 변 대표는 같은 매체에 '서청원·최경환은 인명진을 끌고 새누리당을 같이 나가라'는 내용의 칼럼도 실었다.

    변 대표는 "서청원 의원이 인적 청산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면서 "인명진을 데려오면서 그가 줄곧 떠들어댔던 사드 배치 반대, 박 대통령 탄핵, 탄핵 선동 집회 찬양 등등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없이, 오직 구태 친박들의 안위만 약속받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 자리를 차지한 뒤 뒤통수를 치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발상과 관계없이, 친박 핵심 중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탈당을 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으로 정치적 책임을 졌는데 친박 핵심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 ▲ 20대 총선에서 온갖 기회주의자들을 집어넣으며 총선 참패를 부른 점 ▲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인명진을 끌어들인 점, 이상 세 가지의 이유를 들었다. 특히 최경환 의원의 경우 총선 내내 '진박' 논쟁을 일으켰음에도 정작 탄핵 정국이 들어서자 박 대통령의 탄핵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이 한 명도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명진은 애초에 여당을 이끌만한 정체성과 노선을 제대로 걸어오지도 않았다"면서 "이런 인물에게 친박들이 뒤통수를 맞은 건 자업자득"이라고 평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의 정책과 방향이 국민과 동떨어진 게 많다"면서 "(인적 청산이) 끝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인척 청산 이후에는 정책과 정체성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세대교체를 수술하러 온 의사로 봐야 맞다"면서 "보수의 길을 제시하고 이런 사명으로 당에 온 것은 아니라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