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김일성 때부터 2016년까지 매년 수천만 달러 ‘보험사기’로 벌어들여
  • 태영호 前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정권이 1980년대 초부터 보험사기로 연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폭로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영호 前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정권이 1980년대 초부터 보험사기로 연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폭로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한 태영호 前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폭로가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북한 김씨 일가가 30년 넘게 벌여온 ‘보험사기’에 대해 폭로했다.

    태영호 前공사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북한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국제 보험업계에서 대형사고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매년 수천만 달러의 보험사기를 쳤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의 관련 보도내용은 태영호 前공사가 폭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태영호 前공사에 따르면, 북한 김씨 정권은 198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영국 런던의 국제보험시장에서 매년 수천만 달러를 벌어왔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표현을 쓴다고.

    태영호 前공사는 “북한에는 국영인 보험회사 하나만 있어, 사고를 조작해도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태영호 前공사가 밝힌, 북한 김씨 정권의 보험사기 수법은 이랬다. 일단 북한 내에 교량, 공장을 건설하면서, 관련 부속 또는 장비까지 모두 국제보험 및 재보험에 가입한다. 이후 풍수해 등의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문서를 조작하는 식으로 국제 보험회사들에게 보험금 지급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보험회사나 재보험 회사들이 보험금 지급요청을 받은 뒤 사고 현장이나 재해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북한 측은 이들의 입국을 불허하기 때문에 조사도 못하고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게 매년 수천만 달러나 됐다고 한다.

    태영호 前공사는 “하지만 2015년 5월 EU와 영국의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 북한 보험회사가 영국에서 추방돼 돈줄이 잘렸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사실 태영호 前공사가 폭로한 내용은 2006년 美폭스뉴스의 ‘조지 러셀’ 기자가 “북한이 국영보험회사를 내세워 재보험사 등에 사기를 쳐 돈을 벌고 있다”는 폭로 기사로 처음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한국 언론들은 美폭스뉴스의 보도를 거의 믿지 않았다.

    2009년 6월에는 美‘워싱턴포스트’ 또한 북한 정권 차원의 국제보험사기 문제를 추적, 폭로했으나 한국 내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태영호 前공사는 이 같은 외신들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점을 북한 내부 관계자 출신이 직접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