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살기 좋은 전북과 전주" 맞춤 메시지 제시… 내일 대구에서도?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 오펠리스컨벤션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가 끝난 직후 몰려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 오펠리스컨벤션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가 끝난 직후 몰려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오는 25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호남에서 전격적으로 먼저 대선 출마 의지를 공언했다.

    유승민 의원은 17일 오후 전북 전주 오펠리스컨벤션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축사 말미에 "다음 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데, 전북 동지 여러분들이 잘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는가"라며 "여러분만 믿고 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외쳤다.

    이후 전북도당 당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유승민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를 진심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해왔는데, 내 말 한 번 믿어달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대권 도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오는 24일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일의 다음날인 25일에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로 예고한 상황이다.

    공식 선언에 앞서 먼저 대중 앞에서 대권을 운운한다는 것은 좀 어색하다. 또 창당대회 축사에서 개인적인 정치와 관련된 언급을 한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 때문인지 앞선 경기도당과 강원도당 창당 과정에서는 대권에 관한 언급이 일체 없었지만, 이날 전북에서 이례적으로 대권 도전을 공언한 것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유승민 의원의 이날 대권 도전 의지 피력은 여타 유력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범(汎)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한 이후 각 지방을 돌며 '대권 드라이브'의 기어를 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진도 팽목항으로 영호남의 경계를 넘나들며 강행군을 펼쳤다. 18일에는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보수와 좌파의 본선 대결에서 좌파 측 대권주자로 등판이 유력시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문재인 전 대표도 15일 전남 여수 수산시장에서의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당일날 밤 기차로 여수에 내려가는 등 기민한 지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 오펠리스컨벤션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도당 당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일문일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 오펠리스컨벤션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도당 당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일문일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유승민 의원도 15일 서울 종로서적에서 일일 판매사원 체험을 하는 등 나름대로 민생 현장을 다니고 있지만, 품을 들인 것에 비해서는 주목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 스스로 이날 축사에서 "어제(16일) 밤늦게 원주에서 여수까지 가서 수산시장 화재로 피해 입은 사장들을 만나보고 광주에서 하룻밤 잤다"며 "오전에 광주에서 토론회를 하고 지금 전주로 오는 길"이라고 바쁜 일정을 설명했지만, 그 자신이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힘들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창당한 바른정당이 태동하는 상황에서 무당적(無黨籍)인 반기문 전 총장이나, 당직도 없고 현역 국회의원도 아닌 문재인 전 대표처럼 자기정치만 하기도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바른정당 시·도당 창당대회가 전국 권역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운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유력 대권주자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유승민 의원은 전북 권역을 위한 '맞춤형 계획'을 도당 당원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제시했다. 이에 따라 18일 대구시당 창당대회, 20일 부산시당 창당대회 등에서도 권역별 맞춤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전북도당 당원과의 일문일답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주와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재벌·대기업 업종 유치는 과거 방식으로 아마 잘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민간기업을 강제로 (지방으로) 보낸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를 먹여살릴 혁신적인 강소(强小)기업들이 전주에 뿌리 내리려면 연구에 엄청난 투자를 해서 젊은이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여기에서 창업하고 일자리를 만들게 해야 한다"며 "전주와 전북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일자리가 더 생겨나, 더욱 살기 좋은 전북과 전주가 될 수 있도록 정운천 선배에게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정당 창당대회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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