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문자·18원 폭탄, 친문 패권정치 완장의 변형"文 "오랜 세월 걸쳐 가장 많고 저열한 공격받은 사람이 저"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향해 '편 가르기'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등은 문재인 전 대표의 극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자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성부터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18일 "'문자폭탄'이나 '18원 폭탄'이라는 말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오는 사안"이라며 "과거 패권정치의 완장이나 홍위병의 변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이 민주주의의 적이고 패권정치의 수단이며 불통의 벽"이라며 "촛불민심과 정면 대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는 출판 간담회에서 "가짜 보수, 가짜 안보 세력이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사악한 편 가르기를 해왔다"며 "박근혜·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가장 큰 실패는 국민을 통합하기는커녕, 국민을 편을 나눠서 생각이 다른 쪽을 적처럼 대하고 억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진정 대한민국 통합을 바라는 분들이라면 꼭 정권 교체를 선택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세력은 친박이든 비박이든 통합에 대한 의지들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탄핵정국에서 국민의당은 12월2일 탄핵안 상정에 대해 부결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 9일로 미루자고 했다가 다량의 '문자 테러'를 당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국민의당 전북도당 사무실을 점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 박지원 대표는 "10여만 통의 테러를 당했고, JTBC 손석희 뉴스룸에 출연해서 물리적으로 대선 전 개헌은 어렵지만 국민의 70~80%가 개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또다시 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극성 친문 지지층의 '테러'는 국민의당을 넘어 자당 의원 및 대권주자에게까지 확산됐다. 

    최근 민주당 공식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작성한 이른바 '개헌 저지 보고서'를 비판한 비문(非文)계 의원들도 문자 및 댓글 '테러'로 몸살을 겪었다. 

    김부겸 의원은 하루만에 3,000통이 넘는 항의 문자를 받아 휴대전화를 교체해야만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이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더 나은 점들을 주장하고, 경쟁하는 상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에 입각한 비판을 해야한다"면서 "비방이나 과도한 공격, 욕설 등은 단합을 해치고, 지지하는 후보의 확장성을 가로막는 일"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지금도 진행중인 온라인상의 비방과 욕설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는 "아마도 SNS 공간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가장 많은, 저열한 공격을 받은 사람이 저인데 그런 공격에 대해서는 그런 말씀들을 안하는가"라며 항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자신 역시 '편가르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문재인 전 대표는 분당되기 전인 지난 2015년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당내 비주류를 겨냥, "지금 저를 흔들고 끊임없이 우리 당을 분란 상태처럼 보이게 만드는 분들도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매도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됐던 '문재인표 혁신위'는 당내에서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거나 잠재적으로 당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정적들을 모두 적지출마·공천배제·당적박탈 대상으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결국 친문패권주의를 비판해오던 안철수 전 대표와 비주류 의원들은 끝내 새정치민주연합(現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이들은 4·13 총선에서 당당히 당선되고, 국민의당이 민주당보다 앞선 정당지지율을 받음으로써 문재인 전 대표의 편가르기가 실존했음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국민의당 황주홍 최고위원은 "친노는 국민 분열과 편 가르기로 말하자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은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있는 가시만 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