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북한의 검열 통치수법, 과거 김일성 시대부터 수도 없이 반복돼 온 일"
  •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체제 보위·규율 기관 중 하나인 '국가안전보위성'이 2016년 말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캡쳐
    ▲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체제 보위·규율 기관 중 하나인 '국가안전보위성'이 2016년 말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캡쳐

    북한의 공안기관인 '국가안전보위성'이 2016년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안전보위성이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이유는 각종 월권행위 때문이라고 18일 보도했다.

    국가안전보위성의 내부 실태를 잘 알고 있다는 양강도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가안전보위성 간부들이 새해를 앞두고 벌어진 중앙당 조직지도부 6과의 검열로 혼쭐이 빠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이 갑작스런 검열을 받게 된 원인은 2016년 '612 상무'(국가안전보위성 산하 기관)를 통한 전국순회 검열과정에서 다른 사법기관들이 다뤄야 할 사건들을 파헤치고 횡포를 부려 '깡패나 뭐가 다르냐'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6과는 국가안전보위성의 간부사업과 활동을 지휘 감독하는 기관으로, 국가안전보위성에 대한 검열은 김정은의 사전 승인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 고위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또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김원홍이 김정은의 눈밖에 났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조직지도부가 국가안전보위성을 구석구석까지 뒤졌지만 특별한 문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열 성원들조차도 '보위성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검열에 대처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과 관련해서는 "김정은이 김원홍의 흠집을 잡으려고 검열을 한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면서 "김정은이 김원홍을 겨냥했다면, 굳이 검열 따위는 필요도 없이 얼마든지 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또 국가안전보위성을 검열한 것과 같은 통치수법은 과거 김일성 시대부터 수도 없이 반복돼 온 일"이라며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지나치게 몸집을 불리거나 세를 과시하게 되면 경고 차원에서 어느 누구나 불시에 강력한 검열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2016년 8월 국가안전보위부를 국가안전보위성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무위원회 산하로 편입시켰다. 국가안전보위성은 북한 전역·전기관에 파견돼 있으며 사상동향 감시, 반체제 사범 수사 등 체제 유지와 정권 위험요소를 색출, 제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