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2017년 거름생산 관리·감독 강화로…뇌물 제공도 소용없어"
  • 북한이 새해들어서도 주민들을 못살게 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정은, 2016년 9월 함경북도 홍수 피해지역 복구 작업에 투입된 북한 주민들.ⓒ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새해들어서도 주민들을 못살게 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정은, 2016년 9월 함경북도 홍수 피해지역 복구 작업에 투입된 북한 주민들.ⓒ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새해들어서도 주민들을 못살게 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신년사 학습'과 '새해 첫 전투 과제'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과하며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학습 검열도 받고 있으며 거름생산 과제 때문에 가구마다 인분 700kg을 북측 당국에 바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반 근로자들은 신년사의 기본 체계를 줄줄 외워야 하고, 각 초급당 조직과 근로단체들은 신년사 원문 암송, 신년사 관철을 위한 웅변대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의 학습경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직업이 없는 부양가족이나 일반 근로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당, 근로단체 소단위로 진행되는 '생활총화'(자아비판 모임)와 '근로자들을 위한 정기학습' 시간에는 신년사를 중심으로 한 학습 검열까지 받게 된다고 한다.

    거름생산 과제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골치라고 한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새해 첫 전투로 매 가구마다 인분 700kg의 생산과제가 부과됐다"면서 "퇴비로 바칠 경우, 인분생산 계획 700kg의 3배인 2톤을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근로자들의 경우 거름생산 계획량은 인분 1톤, 퇴비 3톤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이는 지배인과 초급 당위원장, 기업소와 공장의 기사장, 경리원 등 간부들 몫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측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과도한 과제를 피하기 위해 간부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과제를 수행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확인증'을 받아왔으나 2017년부터는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2016년까지는 웬만큼 안면이 있는 협동농장 간부들에게 뇌물만 먹이면, 거름생산을 하지 않고도 확인증을 떼어 올수 있었는데 2017년에는 그런 수법들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면서 "그만큼 거름생산 관리 감독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새해 첫 전투 기간은 김정일 생일 전날인 2월 15일까지"라면서 "신년사 학습과 거름생산을 구실로 각 공장기업소 및 동사무소에서는 아침저녁마다 출근도장을 찍는 방법으로 주민들을 바짝 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