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흡 7연대’ 칭호 받은 1314부대 찾아 “싸움준비 완성의 해, 백두산 훈련 강화” 강조
  • 북한군 1314군부대를 찾은 김정은. 왼쪽 뒤로 보이는 북한군은 그네를 타는 게 아니라 공수훈련 '흉내'를 내는 것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군 1314군부대를 찾은 김정은. 왼쪽 뒤로 보이는 북한군은 그네를 타는 게 아니라 공수훈련 '흉내'를 내는 것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2017년 들어 두 번째로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22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월 19일에 이은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을 두고, 국내에서는 “북한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상황을 살피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는 한편 외부세계에는 ‘블러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은 북한군 제1314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부대에 있는 ‘오중흡 정치대학강실’을 돌아본 뒤 “군인들의 심리와 특성에 맞게 강의를 잘 해야 한다”면서 “교육강령을 바로 정하며, 교육내용과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교원들의 수준을 부단히 높이는 것과 함께 교육에 필요한 물질·기술적 수단들을 잘 꾸려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군의 사상 강화’를 강조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사상이 강하고 군대가 강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며 “적과의 대결은 불과 불의 대결인 동시에 사상과 신념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우리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꽉 들어찬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우세로 적들을 타승해야 한다”는 판에 박힌 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해당 부대의 전투임무, 전투동원 준비상태, 훈련 실태 등을 보고받은 뒤 “올해를 훈련혁명의 해, 싸움준비 완성의 해로 정해준 당의 의도대로 ‘백두산 훈련’ 열풍을 세차게 일으킴으로써 전투원들을 일당백의 싸움꾼들로 더욱 억세게 준비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 눈에 띠는 점은 김정은이 해당 부대에서 ‘콩 농사 대풍’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1314부대에서 식당, 창고를 돌아본 뒤 2016년 군인 한 사람당 매일 250g 이상 콩을 먹을 수 있도록 농사를 짓고, 지금도 부대원에게 콩 음식을 다양하게 해먹이고 있는 점에 만족해 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어 “인민군대 그 어디를 가 봐도 콩 농사 열풍을 세차게 일으키고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올해도 콩 농사에 대풍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은 딴에는 북한군이 콩 농사를 통해 식량난에서 해소되었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의도지만, 이는 북한군이 그만큼 군수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으며, 식량 또한 자급자족하는 ‘원시적 군대’로 운영·유지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김정은이 이날 시찰한 부대가 ‘오중흡 7연대’ 호칭을 받은 부대라는 점은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북한군 특수부대 사령부를 ‘오중흡 7연대’라고 부르면서, 북한군 최정예 부대들에게 이 칭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오중흡 7연대’란 북한의 김씨 왕조가 우상화하는 내용 가운데 하나로, 김일성이 항일투쟁 당시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구한 부대로 알려져 있다. ‘오중흡 7연대’는 북한군에서도 노동당의 지원을 비교적 많이 받는 곳인데 이런 부대조차 직접 농사를 지어 식량을 조달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