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대로면 “남지나해 얻고 북한 버린다”…속내는 “美, 北에 붙들어 맨 틈에 패권장악”
  • 2016년 2월 19일 中공산당 관영매체를 찾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그를 열렬히 환영하는 매체 기자들. ⓒ뉴시스-中신화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2월 19일 中공산당 관영매체를 찾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그를 열렬히 환영하는 매체 기자들. ⓒ뉴시스-中신화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中공산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출범한 트럼프 정부를 향해 자신들만의 논리를 받아들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는 ‘한반도’를 미국과의 ‘협상 칩’으로 취급하는 논리도 있다.

    中공산당 소속 ‘신화통신’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중국과 미국 간의 협력이 트럼프 정부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며,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中‘신화통신’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미국의 중소기업과 농업 제품을 중국과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중국의 대미투자가 미국 경제에 더 이익이 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신화통신’은 또한 트럼프 정부는 테러, 기후변화, 사이버테러 대응 등 국제안보에 있어서도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가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완 있는 사업가인 만큼 중-미 간의 협력이 어떤 이점을 갖는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中‘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사드(THAAD)’ 미사일의 한국 배치에 대해서도 ‘중-미 간 협력 대상’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中‘신화통신’은 “외교에서 베이징과 워싱턴은 그 어느 때보다 협력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이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는 당면한 도전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만큼이나 (북한에 대해) 충분한 영향력과 자원을 가진, 헌신적이고 준비된 파트너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신화통신’은 “협력은 신뢰를 만들지만 도발은 증오를 불러온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거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보복만 불러올 뿐이라는 협박을 해대기도 했다.

    中‘신화통신’은 그러나 남지나해 일대 영유권에 대해서는 ‘핵심이익’으로 규정하고, 미국이 건들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中‘신화통신’은 “대만을 비롯해 남중국해 섬들을 ‘핵심이익’으로 규정, 수호하려는 중국의 결의는 언제나 강하다”면서 “협력은 서로의 기준선을 존중하고, 그것을 침범하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주장, 다른 모든 문제에서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지만, 남지나해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협상할 수 없다는 뜻을 반복했다.

    中‘신화통신’은 또한 “트럼프 정부가 중미 관계의 복잡함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과의 대결을 통한 ‘제로섬 게임’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정부를 은근히 협박하기도 했다.

    中‘신화통신’의 이 같은 논평은 中공산당이 현재 북한, 무역, 영유권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에게 중국보다 더 적합한 파트너는 없다’는 대목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문자대로만 해석하면, 中공산당이 자신들의 ‘핵심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북한 김씨 체제를 버릴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그 실상은 현재 中공산당 지도부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인 북한 김씨 왕조를 제거하는데 미국의 힘을 빌리는 ‘차도살인지계’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북한과 한국에 ‘친중 정권’을 수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북핵 문제에 개입, 한반도에 집중하는 사이 남지나해와 대만을 철저히 中공산당의 영향권 아래에 복속,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기회를 잡겠다는 뜻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