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 양국관계 도약 계기 될 것으로 기대" 환영
  • ▲ 미국의 새로운 외교수장에 렉스 틸러슨 前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했다. 사진은 1일(현지시간) 美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틸러슨(맨 왼쪽) 국무장관.ⓒ英'BBC' 중계영상 캡쳐
    ▲ 미국의 새로운 외교수장에 렉스 틸러슨 前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했다. 사진은 1일(현지시간) 美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틸러슨(맨 왼쪽) 국무장관.ⓒ英'BBC' 중계영상 캡쳐

    렉스 틸러슨 前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새로운 美국무장관이 됐다.

    美‘CNN’, 英‘B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 신임 美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통과한 뒤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취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지금은 총명한 시각으로 외교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면서 “(틸러슨이) 평생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내가 이 대통령을 섬길 때, 나는 항상 미국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틸러슨 국무장관은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에게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적으로 임기 시작을 알렸다.

    틸러슨이 국무장관에 취임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美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틸러슨은 親러시아 성향과 외교 분야 경험이 부족한 점 등이 문제가 됐다. 美상원 본 회의에서 인준안 투표 결과를 보더라도 힘겹게 문턱을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美상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인준안 투표 결과는 찬성 56표, 반대 43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美공화당 의원 52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으며, 美민주당은 3명을 제외하고 모두 반대표를 냈다고 한다.

    틸러슨의 인준 과정이 난항을 겪었다는 것은 전임 국무장관들의 인준 투표 결과를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英‘BBC’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정권의 존 케리 前국무장관은 찬성 94표, 반대 3표를 얻었으며, 힐러리 클린턴은 찬성 94표, 반대 2표였다고 한다. 조지 W부시 정권 때 콘돌리자 라이스 前국무장관은 찬성 85표, 반대 13표를 받았다고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2006년 세계 7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의 CEO로 취임, 2016년 12월 장관에 지명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美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칭하며, 세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취임하면 대북제재를 강력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또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면서, 대중 압력을 계속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취임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정부는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고,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인준청문회에서 한·미동맹 강화 및 대북 제재·압박 공조를 강조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틸러슨 장관의 취임은 앞으로 한·미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준혁 대변인은 “지난 1월 30일 황교한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통화가 이뤄진 데 이어, 앞으로 양국 고위급 간 다양한 협의가 예정돼 있다”면서 “틸러슨 국무장관과도 주요 관심사에 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대변인은 한·미 양자외교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양국 외교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에 소통하기 위해 구체적 방식 및 일시 관련 협의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