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존스홉킨스大 산하 韓·美연구소 연구원 "새로 건립된 김부자 동상 35개·기념탑 250개"
  • 북한 주요 도시와 장소에 건립되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군부대 내에도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29일 설명절을 맞은 북한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주요 도시와 장소에 건립되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군부대 내에도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29일 설명절을 맞은 북한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군부대 내에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우는 등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우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김 부자의 동상이 세워진 뒤 감시가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평안남도 덕천에 사령부를 둔 제630연합부대 예하 부대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건립됐다고 한다.

    김 부자 동상을 세운 제630연합부대는 과거 김정일이 방문한 바 있으며, 김정은도 2013년 부대의 비행훈련 및 항공육전병 강화훈련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美존스홉킨스大 산하 韓·美연구소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꾸준히 진행된 우상화 작업의 하나”라고 분석하면서 “평양은 물론 전국 각도의 행정중심지와 학교, 과학원 등 주요 건물에 이어 군부대까지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 중인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자 동상은 전국 단위로 최소 35개, 기념탑은 250개 이상이 새로 건립됐다고 한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김정은이 정권을 물려받은 후, 황해북도 사리원과 양강도 혜산, 남포시, 황해남도 해주 등에 이어 나선과 청진, 원산, 함응시와 평양 자연과학원에 이르기까지 김 부자 동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이 동상·기념탑 건립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로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과 이전 세대 정책 계승에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을 진행하면서 각 지역 인민보안부 산하 경비 인력도 늘리고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일성 동상만 있을 때는 6명이던 경비 인력이 김정일 동상까지 함께 세우면서 8명으로 늘었다”면서 “과도한 경비와 감시 탓에 오히려 김 부자 동상을 찾는 인원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신년사 등에서 애민(愛民)정신을 강조했으나, 실제로 “민생은 뒷전”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동상을 제작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도 상당하다”면서 “일반 주민의 민생을 챙기는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