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의원 겨냥한 좌파 세력 공격 잇따라…주민 불편 우려해 글 작성한 듯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오른쪽은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오른쪽은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시민단체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광장 등에서 자유로운 목소리를 통해 여론전을 하는 대신 굳이 김 의원의 아파트를 집회 장소로 택한 것은 주민 불편을 일으키는 집회이자 개인을 표적으로 한 집회여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요일 김제동이 춘천에서 촛불을 드는데, 하필 그곳 좁아터진 인도변에서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아파트 주민들이 앰프 소리에 귀가 먹먹해도 참아야 되겠죠. 촛불은 건들면 안 되니까"라면서 "제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우연이겠죠 뭐"라고 언급했다.

    이어 "몇 백 명이 모여도 상관없다. 그냥 만 명이 모였다고 할 것이니까"라면서 "그런데 같은 날 애국시민들이 춘천에서 태극기 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태극기가 촛불을 덮어버리면 어떡하냐"고 했다.

    김 의원은 글과 함께 '박근혜퇴진춘천시민행동'이 주최하는 집회 포스터 사진을 올렸다. 이 포스터는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1만 촛불'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다. 춘천이 30만 명 수준의 도시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3%에 달하는 인원이 결집하는 행사라는 설명이다.

    앞서 '인원수 부풀리기' 논란을 낳았던 촛불집회가 춘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나아가 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하기로 한 것은 광장 등에서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다분히 김 의원을 표적으로 한 집회라는 것이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그는 16일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같은 날 열린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그는 16일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같은 날 열린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사실 촛불민심을 빙자한 좌파시민단체나 정치권이 김 의원을 표적으로 한 사례들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1일, 춘천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이 "김 의원이 농민을 무시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축사를 못하게 몸으로 막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이들은 며칠 전부터 김 의원이 행사에 참석하면 인분을 끼얹겠다는 협박이 있었다"면서도 "인분을 뒤집어쓰더라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행사에 참석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나아가 "주최 측인 농업인 단체 연합회장은 춘천 농민의 뜻이 아님을 밝히고 내게 사과했다. (협박하고 몸으로 막은) 그 농민회는 내일 민중총궐기 주도단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농업예산 확보에 적극적인 의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농업기술센터 신축사업, 북한강 수계시설 정비 사업 등의 예산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정청래 전 의원이 춘천에 지원유세를 하면서 김진태 의원을 빗대 "짐승에게 투표를 하면 되겠습니까"라는 발언을 내뱉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그간 김진태 의원이 야권의 종북적 행태가 나올 때마다 강도 높게 비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안검사 출신인 그는 스스로 "자나 깨나 종북척결 외친 죄밖에 없다"고 주장할 정도로 좌파들의 종북적 행태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를 둘러싼 '대북 결재 의혹'과 박지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특검을 열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