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문화관광부 장관 "日, 北과 단교 5년…아무 문제 없어"
  • 최근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북한과 단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나즈리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더 스타 온라인' 영상 캡쳐
    ▲ 최근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북한과 단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나즈리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더 스타 온라인' 영상 캡쳐

    생화학무기 ‘VX가스’로 김정남을 암살한 북한 당국이 ‘한국-말레이시아 결탁’ 주장 등 오히려 적반하장 격인 모습을 보이자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북한과 단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뉴 스트레이트 타임즈’, ‘더 스타 온라인’ 등에 따르면 나즈리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해도 문제가 없다”면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이득이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북한과의 단교를 촉구했다고 한다.

    아지즈 장관은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단교를 할 것인지는 현 내각이 결정해야 될 사안”이라며 “(북한과) 단교하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지즈 장관은 “일본은 북한과 단교한지 5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어떤 문제도 겪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방부, 교육부 장관도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고하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는 북한과 단교할 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제재 아래 있고, 말레이시아와의 무역·교류 수준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북한 외교관에 대해 체포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스타 온라인’에 따르면 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州 경찰청장은 25일 “(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현광성 2등 서기관이)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맛 경찰청장은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대사관에 현광성을 넘길 합당한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 “다만 부정적인 대응을 할 시 강제적으로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 2명을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현지 경찰 수사에 협조를 거부하고 있으며, 현광성은 빈 협약에 따라 외교관 면책 특권을 갖고 있어 실제로 체포 영장이 발부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