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개시 11일만에 100만명 돌파 눈앞..."일각서 "250만명도 가능"

  •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신청자의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경선 유불리를 둘러싼 대선주자 간 득실 계산이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신청자의 수는 26일 오후 5시 현재 95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모집을 개시한 지 11일 만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국민경선 참여 캠페인 홍보영상 촬영하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홍보영상은 '참여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경선 참여를 국민들에게 제안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이는 2012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미국 대선 투표독려 광고 'Don't Vote'(투표하지 말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투표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로 투표를 권유했던 당시의 영상처럼 '참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의 경선 참여를 국민들에게 제안하는 형태로 제작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영상 촬영에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해 고민정 대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두터운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참여자들을 끌어모은 결과 전체 선거인단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이 선거인단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더라도 불리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선거인단 숫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동원될 수 있는 조직표보다는 자발적인 일반 국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반증인 만큼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명 이상이 된다면, 안 지사에게 우호적인 중도·보수 지지층이 상당수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의외의 결과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탄핵심판 선고 3일 전까지 1차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일주일간 2차로 선거인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인단 수인 108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정도 추세라면 250만명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50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