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남이 살던 마카오 아파트에 찾아가보니...

    허동혁 /객원 논설위원

    확인한 곳은 마카오 시내 리스보아호텔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
    김정남 가족이 목격됐다는 Ga On Court 嘉安閣을 들러봤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산하고 평범한 아파트였고, 경호경찰도 보이지 않아,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 할 수 없었다.
    이윽고 김정남 가족들이 은신중으로 추정되는 타이파 섬의 해양화원 아파트 海洋花園 를
    확인했다. 마카오 현지신문 보도로는 이 아파트의 22층에 김정남 일가가 거주한다고 한다.
    며칠전 기자들이 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경찰에 연행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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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확인한 결과로는, 남녀 경찰이 한조가 되어 순회를 하고 있어, 주변을 걸어다니면
    3분에 한번꼴로 경찰과 마주쳤다. 길거리에서 머뭇거리면 경찰이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았다.
    그리 오래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고, 이런 일은 마카오에서는 아주 희귀한 일이어서,
    누군가 주요인물들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다음은 남쪽 콜로안섬의, 김정남이 과거에 살았다는 죽만화원 빌라 竹灣花園를 들러봤다.
    김일성 일가를 상징하는 태양마크가 걸려있는 빌라 건물이 그의 집이라는 과거 보도가 있어서,
    그런 빌라동을 찾아봤는데 어렵지 않게 발견되었다.
    바다가 쫙 펼쳐지는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미 보도된 대로 이 집에는
    사람이 사는 흔적이 없었고, 입구는 나무 판자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1시경 마카오발 쿠알라룸프르행 에어아시아 AK8321 탑승객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일본기자들과 3명의 한국기자들이 몰려왔으나, 김정남의 자녀로 추정되는 인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 한명이 가볍게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비행장 분위기는 느슨했다. 일부 일본기자들은 쿠알라룸프르에서 도착한 에어아시아 승객들을 일일히 확인하고 있었다.
  • 김정남 가족들이 산다는 해양화원 아파트.
    ▲ 김정남 가족들이 산다는 해양화원 아파트.

    다시 해양화원으로 향했다. 경찰이 보이지 않아서 경비가 그새 풀렸나 생각하던 찰나에,
    문닫힌 식당 뒤에 숨어서 경비를 서는 남녀 경찰 한 조와 마주쳤다.
    어떤 식으로든 경찰은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어서 타이파 섬의 모 카지노 호텔로 이동해서 한국인 카지노 매니저와 만났다.
    김정남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말로는 예전 언론에 보도된 대로 김정남은 카지노를 그리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소액베팅 게임 테이블이라면 몰라도 고액 베팅 VIP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마카오 시내 다른 한국식당 L로 향했다.
    이 식당은 며칠전 한국 공중파 방송에서 김정남이 드나들었다고 보도한 곳이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관련사실을 대부분 부인했지만, 뭔가 숨기는 듯한 눈치였다.
    마카오의 한국 교민 수는 200명 정도로 대부분 카지노 혹은 식당운영자이거나
    태권도 사범들인데, 이들 교민들과 김정남은 어느 정도 교류를 가졌었지만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부분 입을 닫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은 교민사회에도 다소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