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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과도한 좌클릭 행보가 구설에 올랐다.
안희정 지사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인근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 정책제안 간담회를 통해 "저는 여러분의 동지"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사무금융노조 여러분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역량을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시작하고 싶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안 지사의 노조 스킨십 행보는 간담회 후에도 지속됐다. 그는 '그동안 비정규직 및 노동 문제에 소극적이란 평가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그랬다.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노동조합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 거부한 것'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의 실질적인 거부와 사실상 조직적 방해로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황 대행은 특별검사의 요청을 받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 지사가 언급한 발언은 전부 정치적으로 '왼쪽'을 염두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안 지사의 발언은 과거 '대연정(여야 공동정부 구상)' 및 선별적 복지 등 차별화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오른쪽'에 가까운 행보다.
안 지사가 과도한 좌클릭 행보를 선보이는 데는 한차례 논란이 됐던 '선한 의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선의(善意)' 발언 논란은 보수정권의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안 지사가 옹호해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게 골자다. 그래선지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탄 상황이다.
안 지사 입장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 경선에서 역전극은 수포로 돌아간다. 때문에 안 지사가 선의 발언으로 등돌린 진보층을 의식해 왼쪽으로 분주한 발걸음을 걷는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 선의 발언 논란 후 안 지사의 좌클릭 행보는 종종 감지됐다. 지난 26일 그는 "국민이 명령한 적폐청산과 관련해 5개 분야의 대표적 적폐를 어떻게 청산할지 고민했다"고 밝힌 바다. 5개 분야의 적폐로는 청와대-검찰-언론-재벌-사학계가 꼽힌다. 이는 진보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안 지사는 본인의 좌우를 넘나드는 최근 행보에 따른 정치권의 과대 해석을 의식한 듯 "낡은 진보와 보수의 틀을 넘어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정신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안 지사는 '일관성 없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손학규 국민의당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지난 26일 TV조선 '임윤선의 빅데이트'에서 "(안 지사는) 대통령병에 걸려서 이것도 끌어들이고 저것도 끌어들이려니 내 속의 생각은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