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北, 김정남 암살 이유 상납금 때문…해외거주 北주민 사이서 소문"
  •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이 김정일 사망 후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김정은한테 생활비 지원까지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김정남.ⓒ김정남 페이스북
    ▲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이 김정일 사망 후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김정은한테 생활비 지원까지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김정남.ⓒ김정남 페이스북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이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김정은한테 생활비 지원까지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남 암살과 북한테러 대응’ 정책 세미나에서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김정남이 해외에서 막대한 자금을 보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유동열 원장은 “김정남이 2014년 4월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끝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면서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최근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지만, ‘생활비 지원을 부탁한다’라는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동열 원장의 발언은 북한의 김정남 암살 배경과 관련된 주장 가운데 하나인 “해외 비자금 때문”이라는 지적을 뒤엎는 것이다.

    1987년 대한항공(KAL) 비행기를 폭파한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는 지난 23일 日‘요미우리 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장성택이 살아있을 때 흘러든 자금 일부를 반환하라는 (북한 당국의) 요구를 김정남이 받아들이지 않아 암살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정남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공급 등 IT분야 외화벌이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동열 원장은 “(하지만) 김정남은 IT사업을 통해 축척한 돈으로 현재까지 생활했지만, 암살 이유가 될 정도의 막대한 자금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김정일 사망 이후 뒤를 봐주던 장성택과 김경희 자금지원도 끊기면서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日‘마이니치 신문’은 27일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한 이유는 ‘상납금’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남 암살이 ‘상납급을 둘러싼 문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2016년 이후 해외 북한 사업가들에 대한 ‘상납 압력’을 높여왔다”고 보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한 중국 무역 관계자를 인용, “최근 돈 문제로 북한 당국과 마찰을 빚다 실종된 북한 사업가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중국 선양에서 활동하는 조선태권도위원회 남성이 가족과 함께 실종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이 남성은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제7시범단 소속으로 북중 간 체육 교류 등을 추진하면서 외화벌이에 종사하고 있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베이징 인근에서 활동하던 북한 무역회사 대표 2명도 실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