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시작…朴 "안희정 1등 않기를…文되면 우리가 승리" 자신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7일 지난 주말동안 있었던 호남경선 흥행에 대해 "전략적 선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공포증이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에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보고 도저히 문재인 갖고는 안 된다, 그러니까 국민의당 너희들이 다시 한번 해봐라 해서 이러한 대박을 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 공포증'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그사이 얼마나 많은 호남에 대한 거짓말과 변명 그리고 과격한 발언 등을 보고 문재인 갖고는 도저히 호남과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선 "혁명적 청소가 필요하다, 일제부터 지금까지 70년간의 적폐 청산을 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하면서 인사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것들"이라고 열거하고는 "일국의 대통령 지도자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이제 도저히 문재인에겐 희망을 걸 수 없기에 국민의당이, 특히 안철수-손학규 등에게 거는 기대가 그렇게 대박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5~26일 주말 국민의당 호남·제주 지역 경선 총투표자는 9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의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하면서 당내에서는 '제2의 녹색바람'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 지난 22일 하루동안 민주당이 전국 시·군·구 250곳에서 실시한 현장투표 전국 5만2,000여명보다 2배 가까운 수치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경선을 통해 사전 선거인단 명부 없는 완전국민투표라는 새로운 시도가 우선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중복투표 문제도 사전검열에 성공하면서 현장관리가 어렵다는 우려도 어느정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오직 국민만 믿고 실행한 게 도박이 대박 됐다"라며 "우리 후보들의 우수성과 문재인에 대한 공포증이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부터 민주당의 호남 경선이 시작되는 것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안희정 지사가 1등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변이 나서 민주당의 후보가 안희정 지사가 됐을 때 거의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안희정과 안철수의 대결은 우리로서는 훨씬 버겁게 생각한다. 제발 문재인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본선판은 우리가 이기는 거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본선에서의 반문(反문재인)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반문연대의 구도를 갖고 문재인과 대결하려는 그 자체가 패배주의"라면서 "박근혜 부패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분명한 입장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비록 바른정당은 탄핵에 동조해서 함께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철저한 반성과 그 실패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불가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