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측 "공식 팬클럽 지지자까지 이래라저래라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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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뿔났다. 원인은 같은 당 경선주자 문재인 후보 측 지지자들의 '문자테러'다. 박 의원은 현재 안희정 캠프 멘토단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 지지층에서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테러' 사진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사진 출처에 대해선 "내부고발자가 디시인사이드(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것을 제게 보내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진과 함께 "적폐청산 2호는 조직적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이라며 "사회의 영혼을 혼탁하게 하는 일"이라고 문 후보 지지층을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을 안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문재인 지킴이 십만대군 모여라' 이름의 채팅방 안에서 여러 의원들의 핸드폰 번호와 문자 메시지 전송을 독려하는 글이 존재한다.

    채팅방에 오르내리는 의원들을 살펴보면 박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 의원 등 모두 비주류 의원들이다. 채팅방엔 비주류 의원들을 향한 인격모독 글도 상당했다. 박 의원을 향해 "당에서 기어나가라고 문자 좀 하세요"라는 글이 존재했다.

    박 의원이 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산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그중 박 의원이 문 후보 지지층을 '십알단'에 비유했고,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십알단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전파한 조직이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십알단에서 쓴 댓글 표현은 아주 악질적인 표현들"이라며 "지금의 문 후보 지지자들이 보낸다는 천여 개 문자가 거의 (십알단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안희정 후보도 문 후보 지지층 '문자테러' 행보에 대해 비판한 바다. 안 후보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청산 제1호는 이분법적 진리관"이라며 "어느 한 쪽이 옳고, 어느 한 쪽이 사악하다는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 측으로부터 '문재인 지지층' 비판이 쇄도하고 있으나, 문 후보 측은 외면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30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진에 나온 지지자들은 캠프나 문 후보 팬클럽인 '문팬'과는 연관성이 없다"며 "문 후보는 그간 여러 번 문팬 회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성명을 냈지만, 공식 팬클럽에 속해 있지 않은 지지자들에게까지 이래라저래라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