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 親文 도넘은 편가르기-이중잣대 도마 올라
  •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해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국민의 마음을 위로했던 가수 전인권씨가 어느새 '적폐세력'으로 지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극성 지지층, 이른바 친문 패권세력이 앞장서 '촛불영웅'마저 적폐세력으로 전락시키면서 '분노와 분열'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19일 전인권씨가 안철수 후보를 칭찬했다는 이유로 친문세력의 비판받는 것을 놓고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문재인식 분열의 정치, 소름 돋는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나 국민을 위로하고, 촛불과 함께했던 전인권, 그의 노래처럼 '걱정말아요 그대', 증오보다 포용이 강하고 과거보다 미래가 강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전인권씨는 전날 공연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주의자들은 암 수술을 하고 나오자마자 간호사의 명찰이 비뚤어진 걸 신경 썼다고 한다"며 "안철수란 사람도 잡스처럼 완벽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며 칭찬한 것이다.

    그는 "안철수 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며 "그런 (완벽증을 가진) 사람들은 얘기가 안 통할 수 있지만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대충 넘어가면 발전하지 못하지 않나"라고 호평했다. 

    또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는 질문에는 "깨끗하고 남의 말 많이 안 하고 소신 있는 지도자라면 (사람들이) 좋은 면을 닮아가게 돼 있다. TV 토론회를 보는데 머리 쓰는 사람이 보이더라. 재미가 없다. 깨끗하게 소신을 이야기하는 이가 좋다"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에서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중심으로 '적폐 세력 전인권의 공연 예매를 취소하겠다'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나'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전인권씨의 공연 기획사 측은 "전씨가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전해왔다"며 "평소 자기 생각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인권씨는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뒤에도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상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바 있다.


  • ▲ 가수 전인권씨. 그는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칭찬했다가 문재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적폐세력'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가수 전인권씨. 그는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칭찬했다가 문재인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적폐세력'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이같은 친문 패권세력의 도넘은 '편가르기'와 이중잣대에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다.

    국민의당 김재두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문 패권세력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 김현철씨든 누구든 다 용서되고 문재인 후보 밑으로 줄을 안서면 하루아침에 적폐세력으로 내몰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두 재변인은 전인권씨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촛불 앞에 섰을 때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안희정 지사를 지지했을 때 양념 폭탄을 같이 맞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소신발언으로 적폐세력으로 내몰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근 문재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에 대해선 "당대는 '소통령'으로 국정농단의 상징이 된 분, 김영삼 정권의 최순실씨가 된 분, 문재인 후보의 품에 안기자 친문패권세력은 양념대신 국민적 영웅으로 환대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문패권세력은 문재인 후보를 앞장세워 온 국민을 편 가르고, 줄 세우기하고 있다"며 "증오와 편견에 가득 찬 이런 활동이 시도 때도 없이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고,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도 적폐세력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인권씨는 지난해 11월 19일(4차)과 12월 30일(10차), 3월 11일(20차) 등 3회에 걸쳐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걱정말아요 그대', '행진', '애국가' 등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