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도 변화 가능' 부동층 상당수, 安·洪 놓고 고민하는 듯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뉴시스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뉴시스

     

    제19대 대통령선거가 24일 기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에선 대선 당락을 좌우할 '적극투표층'에 시선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대선을 살펴보면 각 연령별 적극투표층 투표율에 따라 판도가 달라졌다는 게 정평이다.

    이 가운데 정치권은 유독 '2030세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선 2030세대의 투표율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실시한 19대 대선 적극투표층 조사에 따르면 20대 적극투표층은 8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대선 적극투표층 여론조사에 비해 18.5%p 상승한 수치다. 30대 적극투표층은 80.9%다. 이 역시 지난 대선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다른 세대 적극투표층은 40대 81.7%, 50대 82.7%, 60대 84.7%, 70대 84.0%다. 이는 지난 대선 적극투표층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에선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의 적극투표층이 상승한 이유로 '사전투표제도의 정착'을 꼽았다. 이 제도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 때(선거일 전 일주일 이내 기간)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더욱이 선관위 조사의 정확도는 매우 높다는 평가다. 선관위의 지난 18대 대선 적극투표층 조사는 실제 18대 대선 투표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 선관위는 적극투표층은 20대 65.7%, 30대 71.1%, 40대 75.4%, 50대 85.3%, 6070대 92.3%였다. 18대 대선 실제 투표율은 20대 68.5%, 30대 70.0%, 40대 75.6%, 50대 82.0%, 6070대 80.9%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의 19대 대선 적극투표층 조사는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나아가 선관위 조사에서 밝혀진 '2030세대의 적극투표층 증가'를 살펴볼 때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은 바다.

    그러나 문 후보 입장에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조사 후 발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의 수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부동층은 선거나 투표 등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계층을 말한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지난 21일부터 22일 양일 간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21.3%다. 이는 2주 전 14.5%와 1주 전 20.6%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는 달리 말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는 반전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를 포함한 타 후보들이 부동층을 향해 확고한 정책 소신 등을 피력한다면 대선판도의 변화는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한편 윤성이 경희대학교 교수는 지난 2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동층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서 지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개요

    ▲ 조선일보, 칸타퍼블릭
    - 조사기간: 2017년 4월 21~22일
    - 응답방식: 유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3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6%

    ▲ 중앙선관위, 월드리서치
    - 조사기간: 2017년 4월 10~11일
    - 응답방식: 유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
    - 표본오차: ±2.5%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6.9%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