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칼 빈슨' 한반도 이동·유엔 안보리 북핵회의 시기와 맞물려…'간보기 도발'인 듯
  • 북한이 29일 오전 5시 30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성 도발을 이어갔다.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이 29일 오전 5시 30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성 도발을 이어갔다.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북한이 29일 오전 5시 30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은 북창에서 북동쪽 49도 방향으로 날아갔으며, 최대 고도는 71km 올라가 2분 동안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패한 미사일 제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美‘AP’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美정부 관계자는 스커드를 개량한 대함 미사일 ‘KN-17’으로 추정했다고 한다. 美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도 ‘KN-17’ 계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비핵화를 계속 거부하면 강력한 징벌적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4월 들어서만 3번째”라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대변인은 “이번 도발은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호전성과 무모함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라면서 “정부는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는 등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美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함이 한반도로 이동 중이고, 유엔 안보리에서는 북한 핵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장관급 회의가 열린 시점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반발해 무력시위를 실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중국인들로부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나쁘다”는 글을 게재했다.

    美‘AP’에 따르면 애틀란타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행사 참석 후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美대통령은 기자들의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