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실시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구도 자체가 좌파 야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됨으로써 탄핵 자체는 선거 이슈가 되지 못했고, 초반의 열세를 딛고 보수 후보가 당선을 기대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는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파 진영이 분열되어 있다는 사실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쉽게도 우파는 전통적으로 단결에 취약했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주도권을 쥐어온 우파의 관성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권력을 오래 경험하여 나 혼자 잘할 수 있다는 습성에 젖어 있는 것이 우파의 현실이다.

    좌파라고 분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격렬한 내부토론이 끝나면 단결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이는 선거가 끝나면 한번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우파 후보들 간의 우열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열세에 있는 우파 후보는 사퇴를 거부하고 끝까지 완주할 태세다.

    통상 선거에서 어느 정도 지지 세력이 있는 후보이면 아무리 지지율이 낮아도 자신이 미는 후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선거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러나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자. 이 선거는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 있어왔던 우파 후보끼리의 경쟁이 아니다. 이 점을 자각한다면 우위에 서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생각이다.

    지금 와서 우파 후보들의 자질을 논할 생각은 없다. 우파 후보들 모두 훌륭한 자질과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파에게 있어 지금이 소신 투표를 할 때인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좌파가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한 선거에서 우파의 유력 후보가 이 정도까지 약진했으면, 우파 유권자들은 표로써 우파 분열을 막아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은 역사의 행복을 만끽중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는 중국보다 높은 경제 문화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이런 시기는 지금 들어 40년 정도의 이야기일 뿐, 유사 이래 수천 년 간은 중국에 대해 거의 일방적 종속관계에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있어 역사의 호기이다. 그리고 지금은 국운의 상승세 굳히기에 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면 트럼프, 시진핑 등 주변 강국의 수장이 ‘스트롱맨’들로 포진되어 있는 작금의 국제정세를 생각할 때, ‘중국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발언과 태도로 이 역사의 호기를 지키려 하지 않는 좌파 후보가 당선되는 사태를 우파들은 보고만 있으면 안된다.

    이에 우파 유권자들은 표로 단결하여 당선권에 있는 우파 후보를 밀어서 우파 분열을 막고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

    자기가 호감을 갖는 우파 후보를 버릴 수 없다는 미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미련을 버리고 단결해야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 포인트이다. 그렇게 하면 설사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향후 우파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고 후회도 안 남는다.

    되든 안 되든 지금 한번 해 보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투표장으로 향했으면 한다.

    허동혁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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