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러시아가 싫어할 듯”…日언론 “6월부터 지자체 대피훈련”
  • 아사히TV 등 日언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속보로 전달하고 있다. ⓒ日아사히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아사히TV 등 日언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속보로 전달하고 있다. ⓒ日아사히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14일 오전 5시 27분 평안북도 구성군 일대에서 동해 쪽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놨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美국방부 관계자는 언론에 “북한이 평양 북쪽 구성 지역에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지금까지로 봐서는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태평양 사령부는 북미방공사령부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추적했다고 확인한 뒤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美본토에 직접적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은 즉시 美백악관에 보고됐으며, 관련 보고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일본보다 러시아 영토에 더 가까웠다”며 “러시아 정부가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향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아사히 TV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日아사히 TV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日총리는 NSC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이나다 도모미 日방위성 장관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발사 직후 30분 가량 비행했으며, 비행거리는 800km지만 고도는 2,000km를 넘었다”며 “과거에는 도달한 적이 없는 고도”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북한 동해안에서 동쪽으로 400km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다고 지적하면서 “日정부는 북한이 여태껏 발사한 탄도미사일들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6월부터 각 지자체 별로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中정부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의 개최 당일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당혹해 하고 있다고 한다. 中정부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필요성을 촉구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과 도달 고도 등을 다시 계산하면 최대 사거리가 4,500km 이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북한에서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오키나와, 괌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에서 알래스카 앵커리지(6,000km), 하와이 호놀룰루(7,400km)에는 못 미치는 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