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9일만 상춘재에 모여 여야정 상설국정협의회 가동키로
  • ▲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원내대표들이 19일 첫 회동을 가진 모습.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원내대표들이 19일 첫 회동을 가진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취임 후 첫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만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도출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청와대 상춘재에서 우원식 민주당·정우택 자유한국당·김동철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들과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국정 운영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이라는 정치적 합의도 만들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회동 당시 이런 얘기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각 당의 공통 대선공약 우선 추진을 제안했고, 여야 원내대표들이 동의했다. 이는 협의체가 출범하는 이유다.

    다만 여야정 협의체가 모습을 드러낸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여야정 협의체는 당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작년 12월 여야 간 합의로 가시화됐다. 그러나 세부안 내 인사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였고, 결국 협의체 출범이 무산된 경력이 있다.

    그래선지 정치권은 문재인 정부와 국회가 이번에는 여야정 협의체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동을 놓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중 문 대통령의 신속한 소통 행보를 엿볼 수 있던 자리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의 취임 9일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와 국회 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회동 전 상춘재 입구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직접 마중나오는 배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각 정당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담을 시작으로 사상 초유의 의회존중 정부의 첫발을 디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제 청와대와 여·야는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손목잡고 나아가는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 여야정 상설국정협의회를 구성해 공통공약을 추진키로 한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대통령 취임 9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그리고 대단히 솔직하고 또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생각한다.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넘어서까지 대화를 하게 된 것은 큰 쟁점이 있었기보다는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보수정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언급했다"며 "꼭 현안이 있어서 여는 것이 아니라 현안과 관계없이 정례적으로 열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가 새롭게 출발하는 첫출발의 의미를 갖는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와 국회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당초 약 100분으로 예정됐으나 40분을 더 넘겨 144분 회동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