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기존 결정 바꾸거나 美에 다른 메시지 전하려는 것 아니다"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사드(THAAD)’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일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메티스 장관.ⓒ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사드(THAAD)’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일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메티스 장관.ⓒ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부 장관이 ‘사드(THAAD)’ 발사대 반입을 두고 진상조사를 명령한 문재인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 국방장관 양자 회담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티스 장관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고 한다.

    한민구 장관은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임을 매티스 장관에게 설명하며 “기존 결정을 바꾸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닌, 한·미 동맹의 정신으로 해결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민구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 “구체적으로 보고 문건 누락이라든지 환경영향평가라든지 이런 것을 적시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른 해석이나 덧붙임이 있는 얘기는 안 했다”고 전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사드’에 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정리한 문안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민구 장관은 “매티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논의한 모든 의제의 방향은 청와대와 조율한 내용”이라며 “매티스 장관에게 전달한 문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몇 차례 ‘사드’와 관련해 말한 것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민구 장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 억제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또는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라면서 “그 어떤 핵무기 사용의 경우에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번 회담은 ‘사드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 파문’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 간 만남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사드’ 논란이 한·미 간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민구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간에 갈등이 일어날 소지는 적어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가 ‘사드’ 부지에 대한 대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추진할 경우 ‘사드’의 완전한 작전운용 시점이 연기되면서 외교적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