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CIA 대테러 센터장, 드론 암살 지휘관 출신이 센터 맡을 예정
  • 美CIA의 '이란임무센터' 창설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이란이다. ⓒ이란 '알 알람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CIA의 '이란임무센터' 창설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이란이다. ⓒ이란 '알 알람TV'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중앙정보국(CIA)이 이번에는 이란 관련 업무를 전담할 ‘이란임무센터(Iran Mission Center)’를 창설할 예정이라고 美‘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란임무센터’는 기존에 활동하던 CIA의 이란 분야 담당자들을 한 데 모아 창설할 예정으로, 지난 4월 창설한 ‘북한임무센터’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조직하고 활동할 예정”이라고 CIA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은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은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했는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중동 지역 분쟁의 주요 원인국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란임무센터’와 관련한 다른 美언론의 보도도 있다. 美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임무센터’의 센터장으로 과거 CIA에서 이란 관련 업무를 맡았던 ‘마이클 디안드레아’가 선임됐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스는 “올해 60살인 마이클 디안드레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오랫동안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에 대한 ‘잠입공작(Under Cover)’을 했던 사람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CIA 대테러 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알 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해 왔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美뉴욕타임스는 “또한 마이클 디안드레아는 오바마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드론(UAV)을 이용해 표적을 암살하는 공작을 지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4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수니파 동맹국들에게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고 공동전선을 만드는 차원에서 CIA에 ‘이란임무센터’를 창설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로써 美CIA는 ‘북한임무센터’와 ‘이란임무센터’라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TF를 갖게 됐다. 美CIA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임무센터’를 만드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CIA는 냉전 시절 소련과 동독, 중국만으로 대상으로 한 별도 부서를 창설해 유지했고, ‘페르시아 센터’라는 이름으로 ‘이란전담조직’을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 9.11테러가 발생한 뒤로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공식 TF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