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국무회의 "연례적 성격의 훈련…한반도 긴장 고조 의지 없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1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시작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을 향해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NSC회의와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북한발 도발 등 관련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 "이번 을지 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청와대는 통상적으로 매주 월요일에는 수석보좌관회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을지국무회의를 열면서, 수석보좌관회의는 취소했다.

    이는 최근 긴장상태를 반복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달초, 북한은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을 자극했고, 이후 양국이 설전을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급기야 북한이 '괌포위사격'을 언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 발언을 꺼내며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다만, 괌포위사격을 언급하던 북한의 김정은이 지난 14일 도발을 감행하는 대신 "미국놈들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관망세로 돌아서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말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겨우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난관은 남아있다. 북한이 UFG를 핑계삼아 미사일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북한은 그간 미사일 도발을 꾸준히 시도하면서도 우리나라에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를 강도높게 외쳐왔다. 북한은 이번 UFG 훈련을 두고 "붙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긴장 속 한 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을지국무회의에 앞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며 "국민들께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전수조사에 대한 보완 등 해결 과정을 소상히 알려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해나가고 또 정부가 가진 정보를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관계기관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고, 또 발표에도 착오가 있었던 것이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킨 면이 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