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소유 차량 100여 대가 일제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2일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6월 1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 “사라진 차량들의 소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당시, 입주기업인 ‘신원 에벤에셀’ 공장 주차장에는 승용차와 트럭 100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고 한다.
이 차량들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공단 폐쇄 직후 다른 곳보다 공간이 넓은 해당 주차장으로 옮겼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이 차량들은 2016년 3월과 9월, 10월, 12월에는 제자리에 있었으나, 지난 6월 16일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트럭 1대를 제외하고 모든 차량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보도가 전해지자, 북한이 임의로 이들 차량을 개성공단 밖으로 옮겼을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한국 측 자산을 본격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성공단 운영이나 관리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체류 차량이나 물건은 우리 소유물”이라면서 “무단 사용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6년 3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한국 측 인원 추방을 통보했다. 그 직후에는 한국 측 자산을 마음대로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