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수출 불가·中의 밀수 단속으로 식량수입 크게 증가한 듯"
  • 북한이 지난 7월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420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찾은 김정은이 옥수수를 들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지난 7월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420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찾은 김정은이 옥수수를 들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지난 7월 한 달동안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량이 2016년 같은 달과 비교해 420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31일 “중국 해관총서(한국 세관에 해당)에 따르면 지난 7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옥수수량은 2만 1,000톤으로 집계됐다고 한다”면서 “2016년 7월 옥수수 수입량이 50톤이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양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이는 2016년 옥수수 총 수입량 3,125톤보다 약 7배나 늘어난 것”이라면서 “금액으로 환산하면 미화 460만 달러(한화 약 52억 원)로, 2016년 7월 1만 6,000달러(한화 약 1,804만 원)였던 것에 비해 290배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북한의 중국산 옥수수 수입량이 급증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꼽았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계속해서 나왔고 특히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해버렸다”며 이것이 북한에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북한의 대중국 수출에 있어,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절대적”이라면서 “때문에 석탄 판매대금이 북한 내부에서 유통되어야만 경제가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그런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여파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장마당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장마당에 참여하는 북한 주민들의 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식량 소비 패턴 자체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이밖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중국 정부가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통제·단속을 굉장히 강화해 개인끼리의 교역을 담당하던 밀수도 많이 줄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쌀이 아닌 싼 옥수수라도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