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소식통 “노동당 간부가 마약영업 종용…관광확대 예정”
  • ▲ 최근 북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산 마약 문제를 다룬 언론보도. ⓒ채널Y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북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산 마약 문제를 다룬 언론보도. ⓒ채널Y 관련보도 화면캡쳐.


    외화부족을 겪고 있는 김정은이 이제는 마약상으로 전업한 걸까. 최근 북한에서 관광안내원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을 팔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 “김정일 때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北국경도시 관광이 김정은 집권 이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데, 北관광안내원 가운데 일부가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2012년부터 中길림성 장백현을 통해 북한을 관광하는 상품이 팔리고 있다”면서 “당일부터 2박 3일까지 상품도 다양해졌고 가격도 올랐는데도 이를 자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관광은 혜산시와 보천군을 당일 돌아보는 비용이 1인당 650위안, 혜산-삼지연 1박 2일 관광은 880위안, 백두산 지구를 둘러보는 2박 3일 관광은 1,000위안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친구 소개로 2014년 7월, 백두산 지구 관광을 처음 간 뒤 마약을 접하게 됐다”면서 “그때 마약의 유혹을 뿌리쳤어야 하는데 이제는 마약을 끊을 수가 없어 당일 관광으로 북한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털어놨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인 관광객이 北관광안내원에게 ‘그거’라고 말하면 마약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데 필로폰 한 번 하는데 70위안으로, 그 자리에서 흡입만 할 수 있고 외부로의 반출은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며 관광을 빙자한 북한의 마약판매 현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관광 분야 소식통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북한 당일 여행은 함경북도 나선시, 양강도 혜산시, 평안북도 신의주시까지 다양한 경로가 있다”면서 “노동당 중앙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앞으로 국경 관광을 더 화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올해 초 나선시로 발령받았을 때 함경북도 관광지도국 간부로부터 ‘마약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라는 비밀 지시를 받았다”면서 “간부의 개인적 부탁이어서 여태까지 모르는 척하고 들어주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쩍 독촉이 심해졌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나는 일부 관광안내원과 당 간부들이 중국인을 상대로 마약을 팔아 온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면서 “손님들 기호에 맞춰 아편, 필로폰, 대마초까지 마약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놓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은 김정은 정권 차원에서 중국인들에게 ‘값싼 마약’을 공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1840년 ‘아편전쟁’으로 청나라가 망했던 역사 때문에 마약 복용이나 거래를 하면 극형에 처하는 中공산당의 통치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4,000만 명. 이곳에 북한의 ‘값싼 마약’이 대량 유통될 경우 중국 공산당은 치안유지 문제가 아니라 체제 균열과 민족통합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