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장 임기 중 문제 발견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적용
  • 외교부는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 내외의 재외공관장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외교부 청사 외부.ⓒ뉴데일리 DB
    ▲ 외교부는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 내외의 재외공관장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외교부 청사 외부.ⓒ뉴데일리 DB

    외교부가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해 70명 내외의 재외공관장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외교부 혁신 제1차 이행 방안(인사분야)’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일반적으로 공관장 정기 인사는 1년에 두 차례로, 보통 25~ 30명 규모로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외교부의 재외공관장은 총 163명이다. 이 중 43%가 교체된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또한 현 정부 임기 내에 재외공관장의 30%를 외부인사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사 영입 및 검증을 위한 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163명의 재외공관장 중 외부인사 비율은 10% 정도. 30%를 교체할 경우 약 50명이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적인 큰 틀을 말한 것일 뿐”이라면서 “50명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밖에 임기 중 무자격·무능력·비위 공관장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도태 및 퇴출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특히 공관장 임기 중 금품 수수, 성비리, 갑질 등 중대 흠결이 발견될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기 소환하고 향후 공관장 재임기회를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교부는 폐쇄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돼 온 인사 부서 간부의 특정 부서·공관 발령 관행 등을 타파하기로 했다.

    외무고시 등 입부경로나 이에 따른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영사업무를 포함한 해당 분야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비외시 출신 인재를 발탁하는 인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지난 7월 11일 ‘외교부 혁신TF’를 구성하고 ‘내부 조직진단’, ‘직원대상 온라인 소통 플랫폼 운영’, ‘장관-직원 간 혁신토론회’ 등을 통해 외교부 혁신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혁신TF는 금번 인사분야 제1차 이행방안에 이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업무 방식에 대한 ‘제2차 이행방안’을 조만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건의할 예정”이라면서 “혁신 초안에 대한 대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외교역량 혁신·강화’ 최종방안을 9월 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30% 외부인사 교체 방침을 두고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코드인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공관장 인사를 지금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식의 인사혁신 방안을 밝힌 것”이라면서 “시행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