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부활한 해경에 강도 높은 쇄신 요구…불법 중국어선 단속 중 순직자에 묵념·헌화 하기도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를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를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해경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를 언급하며 해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진행된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은 채 선장과 선원들이 무책임하게 빠져나왔을 때 해경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국민들은 지금도 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경이 '이제 우리 바다는 안전한가'라는 국민의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3년 전 해경은 세월호 참사 때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조직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다"며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함께하고 계신다"며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복기하고 검토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476명 중 295명이 사망, 실종된 사건을 뜻한다. 해경은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해 100여 명 이상을 구했지만 구조 책임을 이유로 같은해 11월 해체됐다. 이후 해양경찰청은 국민안전처 소속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가, 올해 7월에서야 다시 해양경찰청으로 복귀됐다.

    한편, 이날 해경에서는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 이청호 경사를 기리는 시간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경사의 흉상에 묵념과 헌화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어민의 민생을 위협하고, 소중한 어업자원을 고갈시키는 외국어선의 불법조업도 철저히 차단하고 엄중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