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의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 창작무용극으로 재탄생된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은 11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원작의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올해 서울시무용단은 서양의 유명한 고전문학을 선정해 한국적 춤사위를 바탕으로 웅장한 대형 창작무용극으로 제작한다. 이질적인 서양 고전을 '우리화'하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방성과 창작성을 택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등장인물의 이름은 그대로 쓰되 한국의 색과 선을 담은 의상은 고전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신전통의 양식을 보여준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과 북의 대합주를 통해 음악적 긴장관계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김충한 안무가는 서울시무용단과의 첫 작업이다. 2008년 서울무용제 대상을 수상하고 정동극장 미소시리즈 '춘향', '신국의 땅, 신라', '련, 다시 피는 꽃'의 안무를,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예술총감독으로 뮤지컬 '춘향', '아리'의 연출·안무를 담당했다.

    김 안무가는 "혼돈의 세상 속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심도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원전에 충실한 뼈대를 갖추되 전통의 맥을 다시 한 번 찾는, 한국적인 작품으로서 현대적 계승 양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로미오' 역은 지난해 '신시'에서 강렬한 춤사위와 드라마틱한 감정표현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던 서울시무용단의 최태헌이, '줄리엣'은 타고난 춤꾼이자 서울시무용단의 간판스타인 박수정이 출연한다.

    아울러 '미소 2- 신국의 땅, 신라'에서 풍월주 용춘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서울시무용단의 송원선과 같은 공연에서 주인공 선덕여왕을 연기한 이기양이 객원으로 참여해 2인 2색 무대를 펼친다.

    관람료 1만~7만원. 서울시 '일상 속에서 한복입기' 캠페인에 참여하면 R석 2만원, S석 1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399-1000.

    [사진=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