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화문 일대 교통혼잡 예상... 경찰 측 "살수차 동원, 차벽 설치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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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25일 故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영장 재집행에 나선 경찰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투쟁본부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당시 영장집행에 나선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향후 사인 관련 논란에서 영장집행을 못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투쟁본부 측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지난해 10월 25일 故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영장 재집행에 나선 경찰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투쟁본부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당시 영장집행에 나선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향후 사인 관련 논란에서 영장집행을 못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투쟁본부 측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고(故)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연이어 열린다.

    민노총,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의 연대단체인 '백남기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23일 서울 종로~광화문 일대에서 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고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민주노총 주도의 '제1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당시 폭력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었다. 백 농민은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당시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자"는 주장이 제기됐고 경찰은 백 씨 유가족에게 부검협의공문을 6차례 보냈지만, 유족들의 거부로 부검영장 집행을 하지 못했다. 

    백 농민 1주기 추모대회는 23일 오후 4시부터 종로1가 르메이어르 빌딩 옆 샛길과 청진공원에서 시작한다. 이어 오후 5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1주기 민중대회'를 개최하고 쌀값 안정을 위한 농업정책 촉구, 사드배치 반대 등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한 발언도 있을 예정이다. 

    투쟁본부는 정부를 향해 백남기 농민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식 본행사인 '생명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를 연다.

    각계 인사의 추모사와 가수 이상은 씨의 추모공연이 예정돼 있다. 투쟁본부 주최측은 이 행사에 약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주변 교통은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집회와 관련해, 경찰은 별도의 살수차나 경찰 차벽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집회 및 시위 자유 보장방안' 차원에서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살수차 및 차벽 설치를 배제한 것과 관련해 혹시 모를 폭력집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 백씨의 유족들을 초청해 40여분간 만남을 가지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겠다"고 전했다. 해당 자리에는 백 씨의 배우자인 박경숙 씨와 장녀 백 도라지씨, 손영준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