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백두산 화산 폭발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아"
  • 北'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공개한 6차 핵실험에 참여한 핵 과학자·기술자들을 위한 축하공연 영상에 핵실험을 형상화한 듯한 무대 배경영상이 노출됐다. 사진은 해당 배경영상 일부로 북한은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으로 산이 흔들리는 듯한 영상효과를 담았다.ⓒ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 北'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공개한 6차 핵실험에 참여한 핵 과학자·기술자들을 위한 축하공연 영상에 핵실험을 형상화한 듯한 무대 배경영상이 노출됐다. 사진은 해당 배경영상 일부로 북한은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으로 산이 흔들리는 듯한 영상효과를 담았다.ⓒ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지진을 두고, 북한 주민들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23일 오후 5시(평양시간)에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농촌 지원에 나갔던 사람들도 모두 진동을 느꼈다. (北당국이) 핵실험을 또 했다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런데 중앙에서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없다”면서 “때문에 길주군과 청진시를 중심으로 핵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는 소문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는 이유로 지진 발생 시간과 요일에 주목했다. 지진 발생 시각이 평양시간으로 오후 5시 정각이며, 요일은 오전부터 선전방송을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일요일의 전날에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간부들조차 당시 지진이 핵실험에 의한 진동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인민들이 얼마나 핵실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6차 핵실험의 여파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라디오를 통해 이번 지진이 지난 핵실험 여파로 생긴 자연지진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을 놀라게 한 지진은 지난 23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북서쪽 6km 지점에서 오후 1시 43분과 5시 29분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규모는 각각 2.6과 3.2였다.

    당시 中국가지진국은 진앙 0km에서 규모 3.4 지진이 발생했다며, 폭발로 인한 인공지진이라고 발표해 한 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 게 아니냐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美지질조사국(USGS)과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CTBTO)에서 이 지진이 6차 핵실험 때문에 발생한 자연지진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인공지진설'은 수그러 들었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이전에 이벤트(6차 핵실험)에 따른 결과라는 것.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中국가지진국 또한 이후 "해당 지진은 자연 지진"이라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