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한 소통 채널 2~3개… 정치권, 靑 외교·안보 라인 우려 표명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시인한 가운데, 다시금 코리아패싱 논란이 점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우리 정부가 최근 미국의 B1-B 훈련 요청을 거절하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한미동맹을 깨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코리아패싱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1일 전날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국무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2~3개 정도의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고, 직접 대화를 위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틸러슨의 움직임 속에서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가 또 나온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최근 B1-B 단독 전개는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의 불신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청와대 상왕으로 불리는 문정인 특보는 한미동맹을 조롱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한미동맹이 깨지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결국 한국이 배제된 채 미북간 협상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간 말폭탄 등 중요 시기마다 어떤 역할도 제대로 자처하지 못했던 게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었다"며 "강건너 불구경하는 제3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미간 보다 긴밀한 공조와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그간 운전자론을 표방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뒷자리에조차 않지 못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는 앵무새처럼 한미공조가 잘되고 있다고 되풀이하지만, 지난번 웜비어 석방 관련해 이뤄진 미·북간 논의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관련 사항을 전혀 모르고 있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미간의 철저한 대북공조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미·북 접촉에 대해서도 코리아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유화정책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의 대북압박공조에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