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한 ICT 전문기자 “러, 北에 새로운 인터넷 회선 제공”
  • 북한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통해 인터넷 망에 접속했다고 美'38노스'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북했을 당시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통해 인터넷 망에 접속했다고 美'38노스'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북했을 당시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금까지 북한은 中선양과 단둥 등을 통해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게 새로운 인터넷 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美사이버 사령부의 대북 사이버 공격 직후부터라고 한다.

    美존스 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전문기자 ‘마틴 윌리엄스’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마틴 윌리엄스’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이 중국에게 대북제재를 종용하는 수위가 점차 높아지자 북한 측이 러시아 통신기업 ‘트랜스 텔레콤’을 통해 몰래 인터넷 망을 제공받고 있다는 것이다.

    ‘마틴 윌리엄스’는 “국제 표준시(UTC)로 지난 10월 1일 오전 9시 9분, 북한 평양 시간으로 오후 5시 38분부터 러시아 트랜스 텔레콤과 북한 간의 인터넷 망이 연결되었다는 흔적이 나타났다”면서 “지금까지는 북한 사용자가 외부세계에 접촉하거나 외부인이 북한 내부 웹사이트를 방문하려며, 중국 기업 ‘유니콤’이 북한의 인터넷 제공기관 ‘스타 JV’에 제공하는 망을 활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마틴 윌리엄스’는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美사이버 사령부가 북한 정찰총국이 지휘하는 해커 조직에 대한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면서 “美사이버 사령부의 대북 사이버 공격은 30일에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마틴 윌리엄스’는 “러시아가 북한에게 새로운 인터넷 망을 제공한 시기는 이처럼 미묘하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인터넷 망을 제공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틴 윌리엄스’는 “러시아 업체가 북한에게 외부 세계와 통하는 새로운 인터넷 망을 제공했다면 분명이 국제 통신대역에서의 변화가 감지될 것”이라는 다인 리서치의 세계 인터넷 분석가 ‘더그 마도리’의 지적도 전했다.

    ‘마틴 윌리엄스’에 따르면 ‘트랜스 텔레콤’은 러시아 철도회사의 계열사로, 러시아에서 가장 큰 통신 전문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트랜스 텔레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만강의 ‘우호교’를 넘어 북한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따라 광통신망을 설치했다고 한다.

    ‘마틴 윌리엄스’는 “북한이 중국을 통한 인터넷 망의 차선책을 설치하려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북한 인터넷 제공 사업자 ‘스타 JV’는 2012년에도 인텔셋을 이용한 국제위성통신망을 도입하려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윌리엄스’는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접속이 가능하고, 북한 정부기관과 북한군, 국영 기업소, 소수의 엘리트 층 또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어나니머스’ 등이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수 차례 실시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실한 사실은 美정보기관에 의해 최소한 1번 이상 대북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을 한 ‘마틴 윌리엄스’는 美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로, IDG뉴스의 샌프란시스코 지역 선임 기자를 맡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북한에 대한 취재를 했다고 한다. ‘마틴 윌리엄스’는 2000년 이후부터는 북한의 ICT 분야에 대한 취재에 집중해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