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8노스, 9월 3일 北핵실험 때 폭발력 기준 시뮬레이션 공개
  • ▲ 서울 핵공격 시 피해를 설명한 정부제작 영상.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 서울 핵공격 시 피해를 설명한 정부제작 영상.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핵공격 할 경우 서울과 도쿄에서 사망자 148만 명, 부상자 525만 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美존스 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과 일본에 핵공격을 했을 때를 상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지난 9월 3일 실시한 핵실험 때의 폭발력으로 볼 때 북한 핵탄두의 파괴력을 최소 15kt부터 최대 250kt로 추정했다.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실시했던 6번의 핵실험 폭발력을 기초로 가정한 것이었다.

    또한 한국에는 ‘사드(THAAD, 종말 고고도 요격방어체계)’가 배치돼 있고, 일본에는 ‘이지스 어쇼어’가 배치돼 있다는 가정을 하고, 이 미사일 요격체계의 명중률이 100%가 아니라고 가정했다. 북한이 실전배치한 핵탄두 수는 25개 이하로 가정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한국 서울과 일본 도쿄 상공에서 폭발시켰을 때는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돌렸다고 한다. 시뮬레이션에는 북한 핵탄두의 파괴력을 모두 7가지로 가정했다고 한다. 

  • ▲ 서울 광화문 상공에서 北핵탄두 폭발 시 열폭풍이 닥치는 곳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서울 광화문 상공에서 北핵탄두 폭발 시 열폭풍이 닥치는 곳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38노스’가 시뮬레이션을 위해 입력한 서울과 도쿄의 기초 데이터는 면적, 인구 등이었다. 여기서 서울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2,745㎢ 면적에 2,41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도쿄는 8,547㎢ 면적에 3,790만 명에 거주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서울과 도쿄의 인구밀도는 각각 1만 7,002명/㎢와 1만 4,950명/㎢였다.

    ‘38노스’는 북한이 서울 광화문 상공과 도쿄 아카기 신사 상공에서 250kt급 핵폭탄을 터뜨렸다고 가정했다. 북한이 쏜 핵폭탄은 폭발 직후 12psi(압력 단위, 인치 당 파운드의 압력) 이상의 압력을 가진 열 폭풍으로 주변을 파괴한다. 열 폭풍이 퍼지는 지역은 동심원을 그리며 5~12psi, 2~5psi, 1~2psi의 충격파로 서울 시내 대부분을 덮치게 된다고.

    참고로 10psi의 압력으로 바람이 불어 닥치면, 웬만한 철근 콘크리트 빌딩이 무너져 내리며, 사람은 이런 바람을 맞는 즉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 ▲ 도쿄 아카기 신궁 상공에서 北핵탄두 폭발 시 열폭풍이 닥치는 곳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도쿄 아카기 신궁 상공에서 北핵탄두 폭발 시 열폭풍이 닥치는 곳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250kt급 핵폭탄이 터지면, 열 폭풍과 충격파로 서울에서는 78만 3,000여 명이 사망하고, 277만 8,0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에서는 69만 7,000여 명이 사망하고, 247만 4,0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집계됐다.

    ‘38노스’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북한의 핵탄두 위력을 최소치인 15kt으로 계산했을 때도 서울의 최소 사상자는 100만 명 안팎, 최대 사상자는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탄두 위력을 최대치로 계산했을 때 서울의 최소 사상자는 530만 여명, 최대 사상자는 9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의 경우 15kt 핵폭탄 공격 시 최소 사상자는 80만 명 내외, 최대 사상자는 350만 명 이상, 250kt 핵폭탄 공격 시 최소 사상자는 380만 명, 최대 사상자는 8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고 한다.

  • ▲ 北핵공격 시 폭탄 위력에 따른 서울 사상자 수.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北핵공격 시 폭탄 위력에 따른 서울 사상자 수.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38노스’는 “북한이 개발한 핵탄두가 완벽하게 작동해 설계 폭발력의 80%를 만들어 냈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설계 수치의 50%, 20%의 폭발력을 만들어 냈을 때를 가정해 서울과 도쿄의 사상자 수를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1년 이후 지금까지 98번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하며 신뢰성을 높여 나가고 6번의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가 설계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100%의 신뢰성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 ▲ 北핵공격 시 폭탄 위력에 따른 도쿄 사상자 수.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北핵공격 시 폭탄 위력에 따른 도쿄 사상자 수.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38노스’는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는 민간인 37만 3,599명이 사망하고, 22만 9,62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38만 7,744명이 납북되거나 실종된 바 있고, 일본에서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50~80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면서 “만약 북핵 문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돼 핵전쟁이 터질 경우 서울과 도쿄에서 최소한 40만 명에서 200만 명이 사망하고, 한일 양국은 여러 차례의 핵공격으로 최소한 210만 명의 사망자와 77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의 분석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극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였다.